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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돈이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5초

5000억유로.


유로존 16개국이 지난주말부터 '끝장'회의를 연 끝에 부랴부랴 내놓은 비상기금 설립 액수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으로 1100억유로가 책정된 뒤 또 한번 통 크게 쐈다. 이와 별도로 국제통화기금(IMF)도 2200억유로 규모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에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증시는 1.8%, 닛케이지수는 1.4%, 코스피도 1.2%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 조금만 더 뜨면 1700선 회복이다. 그러면 그리스 문제와 다우 1000포인트 폭락이 언제 얘기냐고 물을만하다.

도대체 그리스 문제가 왜 터진 것인가. PIGS 국가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GDP대비 재정적자가 큰 나라라서 타깃이 된 것 아닌가.
그런데 그리스 지원금을 갹출해야 했다. 또한 이번 책정된 5000억유로도 십시일반 분담을 해야 할 것이 뻔하다.


재정이 파탄났다면서 어디서 돈을 걷는다는 얘긴지...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고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뒤 주가가 급락하자 전세계는 금리를 제로까지 낮추고 유동성을 무한대로 풀어댔다. 또한 경기침체를 막아낸다고 공격적인 적자재정을 펼쳤다.


이번에 또 다시 글로벌 공조가 생기고 있는데 주인공과 주가 레벨만 당시와 다르다. 리먼 대신에 그리스, 다우지수 6500포인트 대신 1만선이다. 코스피 레벨은 1000포인트 대신 1700포인트가 된다.


과연 현 레벨에서 얼마나 돈을 퍼부어대야 주가를 방어할 수 있을까.
1만4200에서 6500까지 추락한 뒤 천문학적인 돈을 처음 풀어대면서 올린 주가와 1만1200에서 겨우 1만선이 붕괴됐다고 또 다시 돈으로 사태를 해결하려 하는 시도의 약발이 같을 수 있을까.


망나니 아들이 협박하자 사업자금을 계속 대주는 꼴인데 결국 부모도 파산해야만 비극의 대단원이 막을 내리는 과정을 밟을 일이다.


또 돈이야?


이젠 아주 지겨운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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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홍재문 기자 jmoon@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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