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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타산지석..日 위기관리 '유행'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위기관리 전문가를 찾는 일본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대규모 리콜 사태로 위상이 추락한 도요타를 타산지석 삼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기관리 컨설팅은 미국 등 서구 기업들에게는 보편적으로 보급돼 있지만, 아직 일본 기업들에게는 생소한 분야. 그러나 일본 기업들은 이번 도요타 사태를 계기로 평소에 위기 관리 능력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글로벌 홍보회사 웨버샌드윅과 플레시먼힐러드의 일본 도쿄 지사 임원들은 최근 제조업부터 서비스업까지 다양한 분야에 이르는 일본 기업들을 찾았다. 이들은 도요타 사태로 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등에 대해 설명했는데, 일본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는 전언이다.


전문가들은 도요타 사태를 계기로 일본 기업들의 문화와 조직 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플레시먼힐러드의 다나카 신 회장은 "이번 문제는 도요타만의 이슈가 아니라 일본 기업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웨버샌드윅의 쿠보 아키히로 회장은 "일본의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편으로 국내 수요는 점점 줄고 기업들은 글로벌화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적용하던 비즈니스모델을 해외 경영에서도 똑같이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일본 기업들은 우수한 품질의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조직 문화와 구조만큼은 선진적이라 말하기 어렵다. 대부분 상명하달 식의 경직된 구조로 기업 전체의 정보 공유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거 최고경영자(CEO)가 "소니 내에 존재하는 사일로(silo), 즉 부서간 장벽을 부셔버리고 싶다"고 말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일본 기업들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담배회사 재팬타바코의 야마모토 히데유키 대변인은 "이번 도요타 사태로 우리가 배울 것이 있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재팬타바코는 2년 전 이 업체 식품사업부에서 만든 경단으로 10명의 소비자가 병원에 실려가는 사고를 겪은 뒤 위기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소니 역시 지난 2006년 리튬이온배터리 리콜로 곤혹을 치른 뒤 품질 관리 부문을 크게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USA투데이와 갤럽이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55%가 도요타의 위기대응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도요타는 지난 주 회사 안팎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개혁 카이젠(개선)' 부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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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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