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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터넷 검열 IT업계 새 '블루오션'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중국 사업 철수 가능성을 밝히면서 중국의 인터넷 검열 정책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일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이를 이용한 수익 창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16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일명 ‘인터넷 만리장성’(Great Firewall)으로 불리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시스템인 진둔공정(金盾工程)을 피해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 특별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트위터 등 중국 정부가 접속을 제한하고 있는 사이트를 방문하려는 중국 인터넷 이용자들의 욕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이 소프트웨어가 관련 업계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한 것.

베이징대학교의 텅 바오 정책·법률학 교수는 “현재 많은 중국인들이 이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고 있다”며 “이는 매우 편리하고 사용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웹브라우저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을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월정액제나 연간정액제로 검열시스템을 우회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거나 광고지원조건으로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위토피아는 중국 내 외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검열 우회 프로그램인 VPN을 연간 60달러를 받고 공급하고 있다. 위토피아의 빌 블록 최고경영자(CEO)는 이 제품은 지난 2005년 첫 출시 이후 연간 매출이 두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VPN은 원래 사람들이 커피숍이나 공항 같은 공공장소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때 로그인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VPN 소프트웨어는 이용자들이 IP 제한을 받거나 정보가 유출되지 않고 서버에 접속하도록 보호해준다. 프락시 서버 역시 접근이 제한된 웹브라우저 접근을 가능하게 하지만 VPN 소프트웨어보다는 안전성이 떨어진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VPN 판매를 위해 중국의 3억8400만 인터넷 이용자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픈테라스는 지난해 4월 중국 정부가 페이스북과 유투브 등의 접속을 제한하는 검열을 시작하자 VPN과 프리두어를 중국에 들여왔다.


오픈테라스의 공동대표인 크리스 매튜스는 “중국의 검열정책이 사작된 후로부터 VPN 업계는 황금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오픈테라스는 처음에 회원가입을 통한 한달 무료 이용권을 제공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VPN을 무료로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막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는 월정액 비용을 6달러에서 20달러로 올렸고,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현재 중국에서는 약 100만명이 VPN 한달 무료체험을 이용하고 있다. 그들은 이를 무료로 이용하는 대신 웹페이지 접속 시 광고를 봐야한다.


앵커프리는 지난 2005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 18개월 동안 이용자가 500% 급증해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팔리캐피털의 티안 후 인터넷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한다면 G메일이나 다른 서비스를 포함 일부 손실이 발생하겠지만, 이는 검열을 우회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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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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