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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토리엄 선언' 두바이월드의 운명은?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25일(현지시간) 두바이정부는 국영개발기업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과 정부개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두바이월드와 그 자회사 나킬은 인공섬 개발 등을 추진하며 부동산, 운송, 해운, 금융분야의 급격한 투기적 성장을 이끌었던 두바이 신화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모라토리엄 선언에 따른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두바이월드 뿐 아니라 두바이의 '거품 경제'가 전반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쳐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 흔들린 두바이월드의 입지= 두바이월드는 두바이홀딩스, ICD(Investment Corporation of Dubai) 등과 더불어 두바이 3대 지주회사 가운데 하나다. 팜아일랜드 등을 개발한 나킬과 대형 항만운영업체 DP월드, 투자사 이스티스마르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지난 달 두바이월드는 알릭스파트너스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던 구조조정 절차가 거의 마무리 됐고, 이를 통해 3년간 8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적이 있어 투자자들이 느낀 실망감은 더욱 컸다. 일부 투자자들은 사이에선 두바이월드가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이 터져 나왔다.

또 두바이월드는 국영기업으로서 두바이 정부의 각종 정책에 깊숙이 관여하며 두바이의 미래를 설계해왔기 때문에 이번 일은 두바이 경제를 흔드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 두바이정부가 이번 모라토리엄 선언과 관련해 보인 태도는 두바이월드의 입지를 의심케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두바이정부는 이날 최근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한 50억 달러를 두바이월드의 재건에 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MAC캐피털 고문의 이안 먼로 헤드는 “이는 두바이월드를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업으로 간주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두바이월드의 운명은?= 이날 정부는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은 채 ‘구조조정은 두바이월드의 미래 효율성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들 두고 정부가 두바이월드의 자산 재구성, 나아가 기업 분리 및 자산 처분, 일부 민영화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두바이월드가 금융지원을 받는 대가로 급진적인 구조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두바이 기업들이 자본조달 및 부채탕감을 위해 통합 및 자산매각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도 일치한다.


아울러 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가 투자유출 방지를 위해 두바이에 기업 구조조정을 실시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전문가들은 지난 2월 두바이 채권 100억 달러어치를 매입한 바 있는 아부다비가 두바이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두바이월드에 대한 금융지원을 실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바이가 부동산 가격 급락과 해외 투기세력 철수로 비틀거리고 있는 것과 달리, 국부펀드를 통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달러자산을 보유한 아부다비는 에미리트 연방 가운데에서도 가장 부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다비는 세계 3위 원유수출국인 아랍에미리트의 원유 생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버블’ 두바이 경제 개혁해야= 한편 금융위기와 국영기업들의 몰락을 계기로 두바이가 경제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로이터 통신은 두바이가 부동산 투자와 외국인 투자자금에 의존해 겉만 번지르르한 경제모델을 포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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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 넘게 호황기를 구가하던 두바이가 금융위기 타격을 특히 크게 받은 것은 이 두 영역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두바이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정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고 앞으로 추가로 30%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두바이 정부가 지고 있는 채무는 860억 달러에 달해 빠른 경제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


반면 최근 세이크 막토움 두바이 통치자는 “두바이가 서서히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두바이 경제의 버블이 곧 터질 것이라는 전망은 틀린 것으로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바이 경제가 버블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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