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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명무실 펀드보고서의 한계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1951개 vs 9055개.
11월12일 현재 기준 국내에 상장된 주식 종목과 펀드 숫자다. ICI(미국자산운용협회) 기준 펀드 1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내 펀드 숫자는 주식 종목보다 무려 4.5배 이상 많다.


하지만 엄청난 펀드 수에 비해 관련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 매일 수백건의 종목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지만 펀드 보고서는 1건이 나오지 않는 날도 수두룩하다. 그나마 발표되는 펀드보고서 중에도 명확한 투자정보를 제시한 보고서를 찾긴 어렵다. 구체적으로 매수나 매도 펀드명을 기재한 보고서 보다는 "주식형 펀드가 좋다", "리츠펀드를 살 때" 라는 등의 두루뭉술 한 보고서만 넘친다. 종목분석 보고서 처럼 하나의 펀드를 집중 분석한 보고서를 찾기도 어렵다.

이처럼 펀드보고서의 양이나 질이 세계 1위 펀드 보유국이란 명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 분석을 담당하는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펀드 애널리스트 수가 적기 때문이다.


자본시장법 이후 각 증권사별 강화한 컴플라이언스 규정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각사별 리서치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을 통해 애널리스트가 리포트 작성 때부터 컴플라이언스 규정에 맞지 않는 리포트를 작성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어 펀드명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보다는 '채권형이 좋다'는 식의 리포트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9055개의 펀드 중 투자상품을 골라야 할 투자자들에게 이같은 보고서가 과연 도움이 될까. 투자자들은 보고서를 통해 펀드 및 경제 시장 전반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물론 본인의 현재 투자에 대한 진단과 향후 투자할 상품에 대한 판단을 하게 된다. 펀드 보고서가 투자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아예 없느니 못하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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