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달력보고 골라보는 홍릉숲 단풍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국립산림과학원은 홍릉수목원 수목을 대상으로 시민들이 시기별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단풍달력을 제작 배포한다고 14일 밝혔다.


단풍달력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홍릉수목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단풍 시기를 알려줘 수종별로 독특한 단풍 색을 골라 감상할 수 있다.

단풍달력은 2007년부터 2009년 9월말까지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숲에 있는 단풍나무, 화살나무, 신갈나무 등 45수종을 대상으로 9월부터 매일 수관 전체의 단풍 비율을 모니터링해 수종별 단풍 개시기(수관의 10% 이상 단풍이 든 시기)를 단풍달력으로 만든다.


홍릉수목원의 단풍은 9월 말부터 시작하여 11월 중순까지 형형색색으로 물든다. 단풍은 9월 마지막 주부터 은단풍으로 시작하여 10월 초에 복자기나무와 감나무가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10월 중순에는 고로쇠나무와 화살나무가 단풍이 들기 시작하여 10월 말에는 물푸레나무, 11월 초에 상수리나무가 단풍이 들 것으로 보인다.

수종별로 단풍시기가 다른 이유는 각 수종이 가지고 있는 생체시계 때문이다. 수종별 생체시계는 계절에 따른 환경 변화를 장기간 겪으면서 고유하게 갖게 된다.


식물호르몬인 앱시스산이 월동준비를 해 낙엽을 유도하는 시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이 되면 나무들은 잎자루와 가지 사이에 떨켜층을 만들어 월동준비를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잎이 가지고 있는 엽록소가 더 빨리 파괴되면서 카로틴, 크산토필과 같은 색소가 나타나 잎이 노랗게 되거나 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가 생성되어 붉게 보이는 등 다양한 색으로 단풍이 들게 된다.


단풍나무, 신나무, 옻나무, 붉나무, 화살나무, 복자기 등이 붉은 색 단풍으로 손꼽히고, 은행나무를 비롯해 피나무, 백합나무, 생강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노란색을 대표한다.


그러나 같은 단풍나무 수종이라도 고로쇠나무와 우산고로쇠는 탄닌 성분으로 인해 맑은 갈색으로 물든다.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등 참나무류나 너도밤나무는 커피 갈색으로 단풍이 든다. 감나무와 같이 붉고 노란색이 섞여 있는 오묘한 색감의 단풍으로 눈길을 끄는 수종도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김선희박사는 “올해 단풍도 일교차가 크고 맑은 날이 지속됨에 따라 그 색이 고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우면서 비가 오는 날이 지속되면 단풍이 충분히 들기 전에 잎이 떨어지고 너무 건조할 경우는 단풍이 다 들기도 전에 잎이 타게 되어 맑은 단풍을 보기 힘들기도 한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