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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주간경제] 소송이 1만6000건?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30억= 과연 ‘투자의 귀재’라 할만하다. 버크셔 헤서웨이를 이끄는 워런 버핏이 골드만삭스 투자를 통해 1년동안 30억달러를 벌어들인 사실이 밝혀졌다.


CNBC에 따르면 버핏은 지난해 9월23일 리먼 브러더스 파산 직후 골드만 삭스 투자에 나섰다. 당시 버핏은 총 50억달러 규모의 골드만삭스 우선주를 주당 115달러에 매입했다. 버핏은 연간 10%의 배당금을 지급받아 연간 5억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버핏에게 50억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주당 115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제공했다. 이 권리는 버핏에게 큰 차익으로 돌아왔다. 골드만삭스의 주식은 현재 186달러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우선주의 현 주가와의 시세차익만 놓고 보면 30억달러 이상에 달하며, 연간 배당금을 더하면 35억달러의 이익을 확보한 것이다.

하지만 버핏은 골드만삭스의 주가가 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당분간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3.9=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 각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ADB는 아시아 각국 정부들의 효과적인 정책이 성장을 이끌것이며 나아가 글로벌 경제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3월 전망치인 3.4%에서 3.9%로 상향했다. 내년에는 6.4%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가 강력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국가별로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7%에서 8.2%로, 인도는 5%에서 6%로 높여잡았다. 인도네시아는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던 것을 4.3%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기존의 -3%에서 -2%로 상향했다. 다만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당초 0.7%에서 0.1% 하향 조정됐다. 홍콩과 대만의 경제 역시 기존 예상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았다.


ADB는 아시아국가 정부들의 저금리 정책과 9500억 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아시아지역이 글로벌 경제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경기부양책을 너무 빨리 거둬들이게 되면 최근의 회복세가 무너지면서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만6000= 소송이 1만6000건이나 된다고? 놀라운 기록이지만 그 주인공이 금융위기의 주범 리먼 브러더스라면 어느정도 수긍이 된다.


파산한지 1년. 법정 마감시한까지 리먼 브러더스 채권자들이 낸 소송건수가 1만6000건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리먼 소송청구 조정자인 에픽시스템의 자료에 따르면 가장 금액이 큰 단일 소송은 윌밍턴트러스트가 낸 488억 달러짜리 소송인 것으로 밝혀졌다. 윌밍턴트러스트의 전체 소송 금액은 73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위 소송규모는 헤론퀘이스(HQ2) T1이 제출한 런던 카나리와프 리먼 사무실에 관한 렌트 관련 반환청구소송으로 청구액은 43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 세무당국도 세금과 벌금 등을 합쳐 12억 달러를 청구했으며 뉴욕시 역시 6억2700만 달러를 청구했다.


◆7=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에 따른 부담이 적어도 7년간 지속된다고 분석했다.


IMF는 “경제 성장률이 회복되더라고 금융위기는 장기간에 걸쳐 생산에 충격을 준다”며 “저조한 고용 수준과 투자, 생산성이 이 같은 생산 저하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이 같은 내용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달 1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IMF는 “지난 40년간 발생한 88건의 금융위기를 분석한 결과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생산이 평균 10% 감소했다”며 “실업률과 생산성이 위기 후 7년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금융위기에서 정책당국이 좀 더 신중하고 적극적인 정책을 펼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IMF 경제학자들은 “양적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경제 상황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거시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펼쳤더라면 생산 손실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통제 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하더라도 과잉 유동성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0= 홍콩에서는 리먼 브러더스 발 금융위기를 벌써 잊어버린걸까? 리먼이 파산한지 겨우 1년이 지났지만 홍콩에서는 또 다시 투기 붐이 일고 있다.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높은 자산에 몰리면서 홍콩의 저축률은 0%에 가까워졌다.


홍콩에서는 증시가 치솟으면서 기업공개(IPO)가 봇물을 이루고 고급 아파트 가격이 치솟는 등 투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금융위기로 신중을 기했던 투자자들이 연일 들려오는 주가 상승 소식에 대담한 투자에 뛰어든 것이다. 중국 최대 제약업체 시노팜 그룹이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둔 가운데 1130만 달러 규모의 주문을 받은 것이 이런 열풍을 대변한다. 이는 초기 물량의 600배에 달하는 규모다. 시노팜은 성공적인 IPO 덕분에 내년 예상 실적의 15배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산시장의 열기는 뜨겁다. 풍부한 유동성과 대륙의 수요로 인해 524스퀘어피트의 방 하나짜리 원룸 가격은 2459만 달러(약 316만 달러)까치 치솟았다. 홍콩 부동산업체 선흥카이는 펜트하우스의 가격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퀘어피트당 7만5000달러로 매겼을 정도다.


마지막 랠리를 잡으려는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 이들로 인해 이 같은 투기 붐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투기 붐은 곧 폭발하고 말 것이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는 만약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실망스러울 경우 홍콩 증시로부터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난주 지적했다.


◆20=영국의 지난달 재정적자가 16년래 최대로 늘어난 가운데 급증하는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후 3년간 20%의 예산 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향후 집권을 노리는 영국 야당이 내놓은 복지 및 해외지원비용, 재정적자 축소 등의 공약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3년간 예산의 20%를 줄여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정부의 지난달 재정적자는 161억파운드로 집계돼 16년래 최대를 기록, 심각한 재정 압박에 처한 상황이다.


영국 언론들은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영국 재정 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회복지비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당장 내년 회계연도에 영국 국가의료시스템(NHS)에 들어갈 비용만도 1070억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재산세 징수액이 1405억 파운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국 정부가 사회복지에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실업급여 신청자 수 역시 600만 명이 넘어 정부 재정에 커다란 부담 요인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 분위기와 달리 영국의 실업자 수는 꾸준한 증가세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8월 실업률은 7.9%로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 올해 새롭게 발견된 유전이 200개를 넘어서면서 석유업계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는 유가 상승 시기에 고수익을 올린 업체들이 유전 개발을 위한 투자를 크게 늘린 결과다. 뿐만 아니라 단단한 암석을 뚫어 더 깊은 곳까지 탐사를 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기술 덕분이다.


유전개발 투자 덕분일까 신기술 때문일까? 통상적으로 석유업체들이 매년 수십억 배럴에 해당하는 원유를 발견하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100억배럴을 발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의 추세가 올해 말까지 지속된다면 올해 새로이 발견되는 원유 매장량은 2000년 이후 최대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소식은 유가 하락 및 수요 감소로 수입이 줄어든 석유업계를 들뜨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가 하락으로 유전 개발이 주춤하게 된다면 공급대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업체 대표들은 “유가가 하락하게 되면 (수익 감소로) 유전 개발 투자를 줄이게 된다”며 “결국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랑스의 대형 석유업체 토탈의 최고경영자(CEO)는 “유가가 하락한다면 2010년대 중반쯤 공급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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