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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핑어, 獨 수출주도 경제 전략에 일침

독일이 글로벌 경제회복으로 수출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수출 주도형 경제 모델’이라는 위험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의 저명한 경제학자 페터 보핑어 뷔르츠부르크 대학 교수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독일의 자세를 사무엘 베케트의 고전 ‘고도를 기다리며’에 비교했다. 이 작품의 등장 인물들은 누군지도, 언제 올지도 모르는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보핑어 교수는 “우리는 수출이 증가하고 다시 활력을 얻게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만약 그것이 이루어지면 행운인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독일에게 다른 대안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제 자리에 앉아서 다른 국가들이 성장 동력을 주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출과 내수 사이의 균형을 비교적 잘 잡고 있는 프랑스가 독일 보다 빠른 경제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보핑어 교수는 독일이 미국과의 비교에서도 한 수 아래인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담한 결정이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며 “내 생각에 독일 정부는 그런 책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보핑어 교수는 이어서 독일정부는 국내 경제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해 주택 매수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미국보다 훨씬 악화된 -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단기 경제 전망에서는 개선의 기미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보핑어 교수의 이 같은 경고는 독일 경제가 여전히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반면, DZ뱅크의 한스 자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무역이 되살아나기 시작하면 수출 주도의 독일 경제 모델에 대한 비판도 수그러질 것이다”며 “독일은 광범위한 기술적 기반으로 많은 산업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우리의 자본”이라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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