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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수익률-주가 동조화, 월가에 무슨일이?

주식과 채권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이 자본시장의 오랜 통설이다. 기업의 현재가치를 산정할 때 시장금리로 할인하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수록 기업 가치가 크게 할인되기 때문.

하지만 최근 미국의 채권 수익률과 주가는 강한 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까지 치솟을 때 뉴욕증시도 강한 랠리를 나타냈다. 이후 채권 수익률이 내림세로 꺾이자 주가 역시 동반 하락했다.

그렇다면 채권 수익률이 다시 상승 반전할 때 주가도 다시 오를까. 이 같은 동조화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지난해 가을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팽배했을 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상하면서 시중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렸고, 채권 수익률은 급락했다. 올해 3월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자금은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으로 '유턴' 했다.

최근 몇 달 사이 채권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전부가 아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이 시중금리 상승에 힘을 실었고, 여기에 미국 채권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투자 비중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도 수익률 상승을 거들었다.

일부 시장전문가의 조사 결과 지난 20년간 채권 수익률과 주가의 상관관계는 일정한 추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클레이스의 주식전략가인 베리 크냅은 1974~2009년 사이 S&P500과 채권 수익률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저금리 환경과 고금리 환경의 차이가 뚜렷했다고 전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 이하였을 때 수익률과 주가가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인 반면 금리가 5% 이상일 때 두 자산은 반대로 움직였다는 것.

섹터별로도 상관관계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에너지와 기술주 및 소재 관련 종목은 채권 수익률이 오를 때 강세를 보인 반면 내수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인해 저금리가 유지되고 있어 최근 주가가 채권 수익률과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 등이 채권 수익률 상승 및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한편 아메리칸 비콘 어드바이저스의 전략가 빌 퀸은 "채권 금리를 감안할 때 현재 주식시장은 크게 저평가된 상태"라며 "하지만 채권 수익률이 5%를 넘어서면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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