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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1] 그린오션을 실천한 해외 환경도시들

환경은 21세기 지속가능한 발전과 인류의 삶의 질을 위한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린뉴딜이 제시됐으며 산업에서도 친환경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 첨단 산업 도시를 꿈꾸던 세계 각 도시들은 이제 친환경 도시를 새로운 목표로 내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미 해외의 몇몇 도시들은 성공적인 친환경 도시로 거듭나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태양의 도시 프라이부르크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는 세계 최대의 태양의 도시 또는 독일의 환경수도로 손꼽힌다. 태양열 에너지를 활용해 도시 전체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인구 21만명의 도시 프라이부르크는 지난 30여년 동안 시 정부와 시민들의 노력을 통해 태양열 에너지 활용과 친환경 교통망 구축에 성공하면서 지난 1992년 독일의 환경수도로 선정됐다.

지난 1975년 독일 정부가 프라이부르크시 부근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려 하자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은 이를 거세게 반대했고 대신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도시 발전에 앞장선다. 시 정부도 1986년 독일에서 처음으로 환경보호국을 설치하고 이를 적극 지원했다.

그 결과 프라이부르크에는 태양전지판이 설치된 태양광 주택단지가 들어섰고 태양 에너지와 관련된 연구기관 및 사업체들이 대거 몰려 들었다. 프라이부르크에는 태양광발전소가 60여곳,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장비를 설치한 건물이 1000여개에 달한다. 도심에서 3㎞ 정도 떨어진 신도시 보봉지구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하고 자동차, 시멘트, 콘크리크 등을 추방해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인 저탄소 마을로 꼽힌다. 보봉지구의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파시브주택과 태양을 향해 건물이 움직이는 헬리오트롭은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파시브주택은 남쪽 전면을 3중창으로 하고 북쪽은 최신 단열재를 사용해 열손실을 최소화하는 한편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다. 헬리오트롭의 옥상에는 태양광전지판이 설치돼 있고 베란다에는 태양열 온수센서가 부착돼 있으며 겨울에는 유리면, 여름에는 단열벽이 태양을 따라 움직인다.

프라이부르크는 올해 말까지 전력 소비의 50% 이상을 태양 에너지 등 재생 에너지를 통해 공급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0% 줄일 계획이다.

◆ 자전거의 천국 델프트
"삶이 지나치게 빠르다고 생각하면 페달을 밟자. 우리 아이들에게 숨 쉴 공기를 주고 싶다면 페달을 밟자."

이는 네덜란드 남부 도시 델프트시가 자전거 타기 활성화 캠페인 문구로 내세웠던 구호로 델프트시는 자전거 이용을 통해 자동차를 추방하면서 친환경 도시로 거듭났다. 델프트 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1㎞ 도심에서는 자동차를 찾아볼 수 없다. 도심을 향하는 주요 도시에는 차량 진입을 막는 시설물이 설치돼 있다.

1970년대 이후 갈수록 늘어만 가는 자동차에 따른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델프트시 정부가 내놓은 방안이 도심에서 자동차를 추방하고 자전거 사용을 장려하는 것이었다. 시민들의 반발도 거셌지만 시 정부는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자에게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자전거에게 주행우선권을 주는 등 각종 장려책을 마련해 현재의 청정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다. 델프트시의 성공으로 네델란드에서는 도심주차장을 없애고 차량진입을 제한하는 도시가 점점 늘고 있다.

◆ 화석연료 제로 벡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지속가능한 에너지상'을, 발틱해 도시연합으로부터 '최고의 환경 실천상' 등을 받은 벡쇼는 유럽의 대표적인 환경도시 중 하나다. 벡쇼는 지난 1996년 '화석연료 없는 도시'를 선언하고 오는 2010년까지 주민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3년의 50%, 2025년까지는 70%를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목표대로 이산화탄소를 대폭 줄여 나가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석유 대신 바이오 연료를 사용했기 때문. 백쇼의 시영 에너지회사인 벡쇼에너지는 나무 찌꺼기 등을 이용한 바이오 연료로 전기와 온수를 주민들에게 공급해 화석연료 제로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백쇼에너지는 1970년대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대체 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됐고 1983년 바이오 연료를 이용한 발전을 시작한 후 점차 그 비중을 늘려왔다. 지난 2002년부터는 석유의 비중을 3%까지 낮췄다. 이와 함께 시 당국은 지난 2003년부터 환경예산시스템을 도입해 매년 이산화탄소 발생량 감소를 철저히 체크해 효과적으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었다.

◆ 뭐든 재활용 되는 기타큐슈
일본 규슈의 기타큐슈시는 100년 전 일본 최초의 용광로가 들어서는 등 공업화 도시로 성장했지만 그로 인해 최악의 공해에 시달려야 했다. 그랬던 기타큐슈를 바꿔 놓은 것은 바로 완벽한 재활용이었다. 기타큐슈는 폐기물 배출량 0%인 제로 에미션을 목표로 내걸고 에코타운 건설을 추진 중이다. 에코타운 사업이란 산업 폐기물을 각 산업 분야의 원료로 재활용해 폐기물 자체가 존재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가리킨다.

또한 이같은 노력은 일본이 만들어낸 단어인 '환업혁명'의 실현이기도 하다. 환업은 환경과 산업의 합성어로 환경이 부가가치 창출을 이끌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기타큐슈는 재활용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한편 경제적인 이익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 세계 첫 무탄소 도시를 꿈꾸는 마스다르시티
세계 최초의 무탄소 도시 마스다르시티는 완공도 되기 전부터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약 30㎞ 떨어진 사막도시인 이곳이 무탄소 도시로 탈바꿈하는 것은 말 그대로 사막 한가운데 녹색도시를 건설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UAE 정부는 2016년 완공 때까지 이 도시를 위해 총 22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마스다르시티의 에너지 소비량은 크기가 비슷한 다른 도시의 20%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풍력터빈을 통해 전력생산은 물론 에어컨의 역할까지 하도록 했다. 또한 이동수단으로는 자기부상열차와 전기로 움직이는 교통수단 세그웨이 그리고 자전거가 이용되며 쓰레기는 연료 등으로 재활용해 쓰레기 배출량을 제로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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