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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자동차 업계, 딜러들의 수난시대

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업체들이 딜러망 축소에 나서면서 미국 자동차 딜러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CNN머니는 연이은 딜러망 폐쇄로 수난을 겪고 있는 딜러들의 근황을 전했다.

미국 켄터키 케인츠빌에서 포드와 크라이슬러 딜러쉽 계약을 맺고 있는 마이클 브라운 씨는 크라이슬러와의 계약 해지가 믿어지지 않는다. 브라운 씨는 ‘딜러 가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와 형이 딜러였고 브라운 씨 역시 가업을 이어받았다. 브라운 가문과 크라이슬러와는 인연은 1981년부터 시작됐는데 당시 포드 딜러였던 브라운 씨의 아버지에게 크라이슬러 측이 접촉을 시도, 같은 매장에서 포드와 크라이슬러를 취급하게 됐다. 최근 크라이슬러가 파산하면서 일부 딜러들에 계약해지 통보를 보냈는데 브라운 씨의 대리점이 여기에 포함됐다.

브라운 씨는 “우리 지점은 충분한 수익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계약 해지는 크라이슬러가 이제 자동차 딜러 판매를 할 마음이 없다고 밖에 달리 해석할 도리가 없다”며 허탈해 했다. 그는 이어서 “그나마 포드 영업이 강하기 때문에 다행”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에서 11개의 딜러망을 운영하는 조 맨프레디 씨는 자신을 ‘행운아’로 여긴다. 최근 있었던 크라이슬러와 GM의 딜러쉽 계약 해지 모두를 비껴나갈 수 있었기 때문. 그는 자동차 인구가 유난히 많은 스태튼아일랜드에 대리점이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행운으로 작용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맨프레디 씨 역시 “내 인생에 이런 불황을 겪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현재까지 크라이슬러는 3200개 대리점 가운데 789개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GM은 14일(현지시간) 1100명의 딜러들에게 서한을 보내 2010년 10월 이후 계약해지를 통보했는데 이는 곧 GM의 파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 가맹법 상 딜러망 폐쇄에는 제한이 뒤따르는데 파산법원은 이를 가능케 할 수 있기 때문. GM의 마크 라네브 최고판매책임자 역시 최근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딜러망 폐쇄는 파산 법원 관리 없이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 딜러망 축소가 파산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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