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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업용부동산 제2의 금융위기 부르나

주택시장에 이어 상업용 부동산이 또 다른 금융위기를 일으킬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상업용 부동산을 ‘시한폭탄’에 비교하며 이것이 2007년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킨 주택모기지처럼 미국 경제를 도탄에 빠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도이체방크의 리차드 파커스 애널리스트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까지 만기를 앞두고 있는 쇼핑센터를 포함한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규모는 1조3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리파이낸싱 조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500억 달러의 주택저당증권과 최소 2000억 달러의 상업 부동산 대출에 대한 손실이 우려된다.

시장조사업체인 포사이트애널리틱스는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시장 규모가 6조5000억 달러에 달하고 이 가운데 3조1000억달러는 대출과 연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대출에서 최소한 250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 경우 700개 이상의 은행이 도산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

파커스 애널리스트는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이제 깨닫기 시작했다”며 상업용부동산 담보 대출이 또 다른 위기의 주범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2위 쇼핑몰 업체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의 사례도 이 같은 위험성을 노출했다. 미국 내 200개 쇼핑몰을 소유하고 있는 제너럴 그로스가 파산에 이른 것은 상업용 부동산 저당증권(CMBS) 때문이라는 것. 제너럴 그로스의 CMBS 가운데 5억5000만 달러는 기한이 지났으며, 11억 달러는 2009년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손해를 제한하기 위해 상업용부동산 담보 대출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는 CMBS 매입지원 결정을 하는 등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미국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이 밝힌 2월 주택 가격 지수는 0.7%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택가격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여전히 6.5% 낮은 수준이고 지수가 오른 것은 저금리 정책 덕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택 시장에 대한 우려감을 여전하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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