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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잔치' 뒷탈(?)..환율 1400원 급등(종합)

트리플 약세..코스피, 50bp 금리인하 '둔감' 속락세

소리만 요란했던 잔치의 후유증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의 구제금융안이 공개되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수준을 사상 최저수준으로까지 낮추는 등 그동안 국내외 금융시장을 떠받친 정책 모멘텀들이 막상 모두 다 쏟아져 나오자 국내 금융시장은 재차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요동치고 있다.

12일 원·달러 환율은 올들어 처음으로 1400원 수준에서 마감되고, 주가는 1170선대로 후퇴했다. 그동안 랠리를 이어오던 채권시장 마저 닷새만에 약세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5원 상승한 1404.0원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에 1179.84포인트대까지 물러났다. 이번주 내내 내림세를 기록한 것.

금통위 금리인하 재료에 힘입어 그간 랠리를 이어갔던 채권시장에서도 국채선물3년물은 전날보다 4틱 하락한 111.82로 거래를 마쳤다. 재료 소진에 따라 방향을 달리한 것이다.

◆코스피, 5865억원 프로그램 매물벽에 '휘청'

코스피 지수가 옵션만기일 6000억원에 가까운 프로그램매물벽에 부딪혀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50bp 금리인하라는 정책적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이틀째 순매도하면서 쏟아져나온 대규모 프로그램매물이 지수의 복병이 됐다. 올 들어 두 번째 맞는 옵션만기에 따른 충격은 사실상 없었다. 오히려 장막판 환매수 요인인 리버셜(합성선물 매수-현물매도) 물량이 청산되면서 장막판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34포인트(0.87%) 떨어진 1179.84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가 전날 급락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기술적 반등을 하지 못함에 따른 아쉬움 등을 반영하며, 6.50포인트 떨어진 1183.68포인트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자 현-선물간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장중 마이너스(-)상태인 백워데이션을 나타냈고, 이는 재차 대규모 프로그램매물을 불러내 지수는 1160선대 초반까지 급락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나마 오후장 들어 외국인들의 환매수물량이 재차 유입, 선물 매도 물량이 주춤하자 지수는 재차 낙폭을 줄여가기 시작했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24억원과 472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6701억원 순매수로 홀로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 5246억원, 비차익 619억원 등 전체적으로 586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후순위채 콜옵션을 포기한 것이 국내 은행 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은행 등 금융업종이 -3.42%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보험 -3.12%, 건설업 2.69%, 철강금속과 증권업 지수 역시 2.25%와 2% 내렸다.

반면 통신업, 화학, 의약품, 전기전자 등은 외국계 매수세 유입에 강보합 수준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7000원(1.36%) 오른 52만원으로 마감하고, 한국전력, LG전자, KT가 오름세를 기록한 반면 POSCO, 현대차 등은 모두 떨어졌다.

특히 KB금융과 신한지주는 5.35%와 4.83% 급락세를 연출했다.

상한가 36종목을 비롯해 375종목이 오른반면 내린종목수는 436종목에 달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51포인트(0.65%) 오른 385.92포인트로 또 다시 연중최고치를 경신, 사흘째 랠리를 즐겼다.


◆원·달러 환율, 올 들어 첫 1400원대 마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5원 상승한 14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90원대에서 수급 공방을 이어가던 원ㆍ달러 환율이 오후2시를 넘자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1400선을 단숨에 뚫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오전에 역외와 수출업체의 고점 인식 매도 물량으로 1384.0원까지 하락했으나 장중 꾸준히 1390원대에서 네고와 결제가 맞물리는 양상을 펼쳤다. 그러나 장막판에 은행권 숏커버 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10원 가까운 급등세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당분간 1400원 안착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날 막판 급등세는 조금 의외라는 반응이다.

딜러들은 1385원까지 장중에 빠진 것도 당국 개입을 의심할 만큼 조금 의아했는데 장막판에 급등하면서 널뛰기 장세를 보여 방향성을 종잡기 어렵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최근에 주식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의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그동안 환율 급등을 저지해온 주식 자금이 오히려 수요로 작용하는 모습이다"면서 "장막판에 갑자기 은행권 숏커버가 몰리면서 공급이 부각돼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는 1400원 저항선이 순식간에 뚫리자 향후 안착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막판에 숏커버가 나오면서 급등했으나 이날 전반적으로 수요 우위의 재료가 많았음에도 네고 물량이 의외로 많이 나와 상단을 막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네고 물량이 얼마나 더 막아줄지도 알 수 없어 1390원에서 1400원대 초반에서 1400원 안착 여부를 지속적으로 테스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닷새만에 하락 반전..'재료 소진'

한국은행 금통위의 금리인하가 약발을 다한 듯하다. 국채선물이 금통위의 0.50%포인트 기준금리인하로 한때 강세를 연출했지만 환율상승과 대기매물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하락마감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은 4틱 하락한 111.82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4틱 상승한 111.90으로 개장했다. 하지만 장초반 금통위 불안감으로 하락반전하며 111.6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분위기 반전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발표였다. 기존 시장 컨센서스였던 0.25%포인트 인하보다 큰 0.50%포인트 인하로 발표되자 급상승을 연출한 것. 외국인과 은행을 중심으로 순매수세가 유입돼 장중한때 112.19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이 장막판 은행권 달러 손절매수 유입으로 10.50원이나 급등한 1404.00원으로 마감했고, 국고채 직매입 등 조처가 당장은 시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기매물 출회로 되밀렸다.

매매주체별로는 증권이 4390계약의 순매도세를 보이며 매물을 쏟아냈다. 이어 주택금융공사와 개인이 각각 586계약과 529계약을 순매도했다. 선물회사도 322계약 순매도세다.

반면 외국인이 3803계약을 순매수하며 이틀연속 3800계약 이상을 순매수했고, 은행도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마감하면서 1263계약 순매수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국채선물에 대한 저평이 확인된데다 예상 외로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외국인과 은행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났었다"며 "하지만 환율상승과 함께 기대했던 국고채 혹은 크레딧물 직매입이 당장은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실망감으로 막판 되밀린 형국이었다"고 말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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