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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신한지주 1.6조원 유증 다소 실망이다"

신한지주가 양호한 4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시장의 관심은 1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를 더 내며 당분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규모와 시기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는 이유에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이날 신한지주에 대해 유상증자 이후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지난 4분기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증자 이후 주가에 대해 결코 낙관할 수 없다"며 "2조원 미만의 증자는 자본비율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떨쳐내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황 헌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산 건전성 악화로 인한 자본 적정성 훼손 문제는 은행 차원에서 강조되는 문제며 지난 4분기 중 1조8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신한은행의 자본 적정성을 국내 은행 상위권 수준인 자기자본비율 13.4%, 기본자본비율 9.3% 수준으로 확보한 현 시점에서 지주사 증자로 인한 주가 희석은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현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모집 예상가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어 실질적인 자본적정성 개선 수준은 기대치 이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임일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1% 수준의 기본자본비율이 높아지더라도 타 은행 지주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는 불확실성이 있어 증자 후에도 지주의 경우에는 자본에 있어 우위를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3만원으로 하향했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유증 후에도 기본자본(Tier I) 비율은 6.3%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자본 적정성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떨치기엔 규모가 다소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효과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증자로 주당순자산가치는 약 6.3%, ROE는 0.8%p 감소하면서 주주가치 희석 효과가 발생하지만 실제 희석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가 이미 증자에 따른 우려를 반영하고 있어 추가 약세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홍헌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본자본 증가를 위한 유증은 장기 레이스의 체력 보강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한지주는 지난 2일 이론권리락 주가에 25% 할인율을 적용한 1주당 2만550원에 총 7800만주를 발행하는 1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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