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1억' 진실공방…경찰, 강선우 '늑장 수사'

'공천헌금 1억원' 의혹을 둘러싸고 김경 서울시 의원, 강선우 무소속 의원,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가 서로 엇갈린 진술을 내놓고 있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세 사람이 진실 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

강선우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김 시의원을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씨가 공천헌금을 제안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출마 지역을 물색하던 김 시의원에게 남씨가 먼저 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김 시의원은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여 강 의원과 남씨를 함께 만난 자리에서 1억원을 건넸다고 한다.

앞서 김 시의원이 제출한 자수서에도 당시 현장에 강 의원이 있었고, 남씨가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돈을 전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씨는 지난 6일 경찰 조사에서 공천헌금을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 사람이 함께 만났다는 내용은 김 시의원의 진술과 일치하나, 남씨 본인은 돈이 오가던 때에는 자리를 비워 수수 상황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다. 이후 강 의원이 '차에 물건을 옮겨라'고 지시해 따랐으나, 해당 물건에 돈이 들어있다는 사실은 몰랐다는 것이 남씨의 주장이다.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15 연합뉴스

두 사람의 진술은 또 강 의원의 해명과도 어긋난다. 강 의원은 앞서 "저는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남씨로부터 보고를 받기 전에는 1억원 수수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경찰은 오는 20일 강 의원을 소환해 구체적 사실관계를 물을 예정이다. 강 의원의 해명이 김 시의원과 남씨의 진술과 배치되는 대목을 집중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다만 사건이 최초 불거진 공천헌금 녹취가 공개된 시점은 지난달 29일로, 사건의 핵심 인물인 강 의원 소환조사가 3주나 지나 이뤄진다는 점에서 경찰의 늑장 수사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정치부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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