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기자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년간의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고양시를 주거 중심의 베드타운에서 산업과 AI가 결합된 '미래 자족도시'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이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년간의 시정 성과와 향후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이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도시의 성장은 설계의 결과"라고 강조하며, 고양의 운명을 바꿀 도시 재설계가 마무리됐음을 선언했다. 그는 "이제는 압도적인 실행력으로 108만 시민과 약속한 고양의 도약을 책임지고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시장은 고양시의 한정된 가용 토지를 주택 공급 대신 경제 기반으로 활용한 점을 최대 성과로 꼽았다. 대표적으로 대곡역세권을 주거 위주 개발 압박 속에서도 기업과 기술이 모이는 '지식융합단지'로 지켜낸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러한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시장은 "최근 연 매출 1조2000억원 규모의 코스피 상장사 본사 이전이 결정됐다"며 "이는 고양이 '기업이 머무는 도시'로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북부 최초의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지정 이후 벤처기업 수가 16% 증가하는 등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 자산의 '부가가치 창출'도 핵심 화두였다. 과거 1300억원을 투입하고도 활용도가 낮았던 고양종합운동장은 최근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1년간 26회의 공연을 통해 85만명의 관객을 유치하며 약 125억원의 직접 수익을 올렸다. 이 시장은 이를 공연, 전시, 소비가 결합된 '콘트립(Con-Trip)' 구조로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환경 분야에서는 한강 접근권을 회복하고 창릉천에 국비 3200억원을 투입해 수변 문화공간으로 조성 중이다. 이를 통해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을 WHO 권고 기준인 9.7㎡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에너지와 생산 기반 확충도 병행됐다. 경기북부 최초의 미니 수소도시 조성과 스마트팜 확대를 통해 농업과 에너지를 미래 산업으로 재편했고, 도심 지하보도까지 수익형 생산 공간으로 활용하는 실험도 추진됐다. 상습 침수지역에는 대규모 국도비를 투입해 재해 안전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의 경관과 생활 축 역시 재정비됐다. 50여년간 단절됐던 한강 접근권을 회복해 강변공원을 조성하고, 창릉천과 공릉천을 수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도시숲 확대와 공원 면적 확충을 통해 WHO 권고 기준을 웃도는 녹지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같은 변화로 고양시는 국내외 도시 평가에서 잇따라 성과를 냈다.
이날 이 시장은 도시 전역을 'AI역세권'과 'AI학세권'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자율주행 셔틀과 지능형 교통체계,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을 통해 교통 접근성을 혁신하고, AI 교육과 산업을 결합한 인재 양성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이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년간의 시정 성과와 향후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 지정에 따라 2026년까지 약 166억원을 투입해 공교육 혁신 모델을 구축하고, 국제학교 및 해외 대학, AI 캠퍼스를 유치해 '글로벌 학군'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교통 면에서는 GTX-A와 서해선 개통으로 확보된 서울역 16분, 김포공항 19분 접근성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셔틀과 지능형 교통체계(ITS)를 결합한 'AI 역세권' 개발을 본격화한다. 이 시장은 "어느 동네에 살아도 교육과 기술에서 소외되지 않는 캠퍼스 시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동환 시장은 "쓸모없던 땅을 경제영토로, 빈 곳을 AI 일자리의 심장부로 바꾸겠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고양의 미래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