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자심사 지연에 인도 인력 발 묶여…빅테크 혼란

아마존, 원격근무 20일→3달 확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아마존까지 미국 비자 심사 업무가 지연되면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업무상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계 해외 직원 비중이 높은 아마존은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미국 비자 심사 업무가 지연되면서 해외에서 발이 묶이는 직원들이 속출하자 3월까지 원격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인도에 발이 묶인 직원들이 3월까지 원격근무를 할 수 있게 허용한다고 통보했다. 아마존은 원래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가는 직원에게 최대 20일까지 원격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최근 비자 심사 지연을 고려해 이를 한시적으로 약 3개월로 늘렸다.

다만, 인도에서 원격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아마존 건물에 들어갈 수 없고 계약 협상·체결에도 관여할 수 없다. 코딩·테스트 등 작업도 금지된다. 이 때문에 기술직 직원의 경우 원격근무가 허용되더라도 실제 업무 분야는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이 같은 제한이 현지 법률에 따른 것으로, 예외는 없다는 입장이다.

아마존이 이 같은 한시 정책을 도입한 것은 미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증 요건을 도입한 이후 외국인들에 대한 비자 심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국가 중에서도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를 소지한 근무자가 많은 인도에서 비자 심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보도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문직을 위한 비자다.

아마존은 H-1B 비자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기업 중 한 곳이다. BI가 노동부와 미 이민국(USCIS)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회계연도 기준 아마존은 자회사인 홀푸드 관련 23건을 포함해 총 1만4783건의 H-1B 비자 신청 건을 승인받았다.

앞서 구글과 애플, MS 등도 비자 심사 지연을 이유로 들어 외국인 직원들에게 미국 밖 출국 자제를 최근 권고한 바 있다. 구글의 외부 법률 자문을 맡은 BAL 이민법률사무소는 최근 미국 밖 장기 체류 위험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출국 자제를 권고했다.

애플 자문사 프래고먼도 유효한 비자 도장이 없는 직원들에게 해외여행을 피하라면서 불가피할 경우 사전에 이민 담당팀과 협의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부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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