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舊대통령실, 국방부 복귀는 아직

행정절차 등 남아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로 용산의 구(舊) 대통령실 청사가 빈 건물이 됐지만, 옛 주인인 국방부 복귀는 행정 절차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이날 0시 부로 서울 용산구 소재 구 대통령실 청사에 게양돼 있던 '봉황기'가 내려갔다. 봉황기는 국가수반을 상징하는 깃발로 대통령의 상시집무실이 있는 곳에 게양된다. 빈 공간은 옛 주인인 국방부가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2003년 국방부 신청사로 건립돼 약 20년간 국방부가 사용해 오던 공간이다. 경계 임무도 지난 27일부로 국방부로 이관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봉황기를 게양하고 있다. 2025.6.4 사진공동취재단

국방부는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해당 청사로부터 약 50m 떨어져 있는 현 청사(합동참모본부)로 자리를 옮겨 3년여간 합참과 동거해 왔다. 합참이 단독으로 사용하던 청사에 국방부가 자리를 틀면서 군내에서는 업무 비효율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공간 부족에 따라 일부 부서는 국방부 별관, 국방부 근무지원단, 국방컨벤션, 중앙지역군사법원, 구 방위사업청 청사 등으로 분산배치됐다.

구 대통령실 청사는 국유재산인 만큼 국방부 재이전을 위해선 담당 부처인 기획재정부와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협의가 마무리 돼도 사무실 재배치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대통령실로 전용된 공간인 만큼 보안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국방부가 요청한 이사비를 전액 삭감하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는 기재부 등 관련 부처와의 협의도 진행되지 않은 단계"라면서 "재이전 시점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부처 간) 협의가 빠르게 진행돼 이른 시일 내 청사 문제가 정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치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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