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상계보람아파트가 최고 45층, 4483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내년 중 추진위·조합 설립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상계보람아파트 단지 전경. 네이버지도
노원구청은 상계보람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정비구역 지정 공람공고를 내년 1월20일까지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1988년 준공된 상계보람아파트는 상계동 685 일대에 위치한 21개동, 3315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7호선 마들역과 4호선 상계역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상곡초·은곡초·청원고·청원여고 등 학교와 맞닿아있고 중계동 학원가와도 가깝다. 노원구에서는 월계 미륭미성삼호3차, 중계그린에 이어 3번째로 규모가 크다.
재건축 사업을 하게 되면 공공시설 기부채납 등 인센티브를 통해 상한용적률 264.67%를 적용받는다. 전용 42㎡ 192가구, 49㎡ 537가구, 59㎡ 1455가구, 74㎡ 1263가구, 84㎡ 1036가구 등 총 4483가구가 들어선다. 임대주택은 총 316가구다. 공공청사(상계9동 주민센터)와 사회복지시설(실버케어센터)을 기부채납하고, 단지 내 어린이집·작은도서관·다함께돌봄센터·경로당 등 공동이용시설을 짓는다.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내년에 추진위를 설립하는데 이어, 조합까지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주민들이 자치구에 재건축 정비계획 입안을 제안하려면 토지 등 소유자 5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추진위 설립에 필요한 동의율도 50%로 동일하다.
상계보람아파트 단지 내에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가 정비계획 입안을 접수했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상계보람 재건축 추진준비위 제공
추진준비위 관계자는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되면 추진위원회를 설립하려고 한다. 내년 봄까지는 구역 지정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며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여서 용적률 상향으로 가구수가 1000가구 이상 증가하게 되며 추정분담금은 3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주요 시공사들도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노원구에서 신통기획으로 추진 중인 19개 정비사업지 중 상계한신3차, 태릉우성에 이어 3번째로 정비계획을 입안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공람공고 후 의회 의견을 청취하고 관련부서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 중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목표"라고 답했다.
한편 상계보람 전용 54㎡는 지난 8일 4억7500만원에, 지난달 18일 68㎡는 5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최고가였던 2021년 시세 대비 20% 이상 낮은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