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강대국 되고 싶은건가…핵잠수함 필요 없어' 中 관영언론 어깃장

"핵확산금지조약 훼손 우려"
"핵무기 경쟁은 평화와 안전 해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월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 참석해 정상 특별연설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을 거쳐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가 "핵 기술 유출과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2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군사 전문가 쑹중핑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한미 핵잠수함 개발 프로그램이 핵확산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호주와 함께 진행한 오쿠스(AUKUS) 핵잠수함 개발 프로그램으로 이미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으며, 이제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핵 기술과 핵연료 사용을 허용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까지 핵잠수함 보유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핵잠수함 군비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쑹중핑은 "핵잠수함을 보유한 국가가 많아질수록 핵 기술의 유출과 핵사고 위험도 커진다. 한국이 해양 국가이긴 하지만 해안선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핵잠수함을 운용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한국이 핵잠수함을 이용해 다른 나라의 이익을 위협하고, 소위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것 아니냐"며 "핵무기 경쟁은 평화와 안정을 해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디젤 잠수함의 잠항능력 부족을 언급하며 핵추진잠수함의 연료 공급을 허용해 준다면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의 북한과 중국 추적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요청했다.

이슈&트렌드팀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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