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한 잔의 선택’에 경고장…경북경찰, 음주운전 전면 차단

아침 숙취부터 심야 유흥가까지
주 3회 이상 입체적 단속 돌입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운전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북 경찰이 전면적인 집중 단속에 나섰다. 들뜬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경각심을 바로잡고, 음주 교통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경북경찰청(청장 오부명)은 연말연시 기간 음주·약물 운전 근절을 위해 주야간을 가리지 않는 고강도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사고 위험이 집중되는 시기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경찰은 기존 심야 시간대 단속에 더해 최근 적발 사례가 늘고 있는 아침 시간대 음주운전, 이른바 '숙취 운전'까지 단속 범위를 확대해 시간대별 취약 요인을 촘촘히 점검할 계획이다.

특별 단속은 유흥·식당가와 번화가, 고속도로 톨게이트(TG)와 휴게소, 스쿨존 및 인근 지역 등 각 지역 여건을 반영한 음주 사고 다발 우려 지점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매주 금요일 전국 일제 단속을 포함해 주 3회 이상, 주야간을 가리지 않는 입체적 단속이 이뤄진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단순한 교통법규 위반이 아니라 개인의 삶은 물론 한 가정의 미래까지 파괴할 수 있는 중대 범죄"라며 "소주 한 잔만으로도 단속 수치가 나올 수 있고, 소주 1병을 마신 경우에는 다음 날 아침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술을 마신 경우 반드시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기본적인 교통질서를 지켜 달라"며 "음주운전 근절은 단속만으로 이뤄질 수 없는 만큼 도민 모두의 책임 있는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말연시는 사고 통계가 반복해서 경고해 온 '위험한 시간'이다. 경북 경찰의 이번 단속은 적발보다 예방에 무게를 둔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 한 번의 선택이 생명을 가를 수 있는 만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관용은 더 설 자리가 없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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