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콕 집은 신안군 '햇빛연금'…'태양광 연금 탔소, 겁나 좋소야'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6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지나가다 우연히 (인터뷰를) 봤는데, 신안군의 담당 국장이 엄청 똑똑한 것 같다. 데려다 쓰든지 하는 것도 검토해보라."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사회연대경제와 관련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전남 신안군 사례를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신안군 내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려면 주민 몫으로 30%가량 의무 할당하고 있지 않느냐"며 "아주 모범적 형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의 군은 전부 인구소멸 위험지역인데 신안군은 햇빛 연금 때문에 인구가 몇 년째 늘고 있다"며 "이것을 전국적으로 확산 속도를 빨리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햇빛연금을 받고 있는 신안군의 한 마을. "연금 탓소, 겁나 좋소야"라는 플카드 문구가 눈길을 끈다. 신안군

李 대통령 "신안군, 대규모 사업에 주민몫 확실"

이 대통령은 신안군의 경우 체계적으로 대규모 사업을 하는 데다 주민 몫도 확실하기에 저항 없이 햇빛 연금이 정착되고 있다는 취지로 칭찬했다.

신안군은 2018년 10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정책을 시행한 이후 2025년 10월 현재 누적 수익액 300억 원을 돌파했다. 2021년 4월 전국 최초로 지급을 시작한 햇빛연금은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며 해마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햇빛연금은 발전사업자 중심의 기존 신재생에너지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이 개발이익에 참여하는 혁신적 본보기상(모델)으로 현재 전국 지자체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햇빛연금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연결되며 지역상권 매출 증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 햇빛·바람연금 지급 대상자는 신안군민의 49%에 달하는 1만8997명으로 확대되었으며, 2028년 완공 예정인 390메가와트(MW) 규모의 신안우이해상풍력㈜ 발전소가 가동되면 신안군민 100%가 연금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공유수면해상에 위치한 전남해상풍력 전경. 신안군

수익 300억 돌파, 3년 내 연금 대상 100% 확대 기대…인구유입도 늘어나

또한, 신안군은 2023년 5월부터 햇빛아동수당을 도입해 관내 전체 18세 이하 아동 약 3000명에게 1인당 40만 원을 지급했으며, 2024년에는 80만 원, 2025년에는 월 10만 원씩 총 120만 원 지급하는 계획으로 아동 복지 증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인구소멸위기지역인 신안군은 2014년부터 인구가 꾸준히 감소해 왔으나, 햇빛연금 지급 이후인 2023년부터 2년 연속 인구가 증가하는 긍정적 변화를 맞이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한 신안군의 총 섬 개수는 1028개다. 그런데 인구는 늘고 무인도는 줄어들고 있다. 2024년 12월 말 기준 인구는 유입·유출 인구를 상계처리한 순증 인구로 2023년 179명, 2024년 136명이 증가했고, 유인섬은 77개에서 4개(압해읍 3 용출도, 역섬, 외안도, 증도 1 소단도)의 섬이 증가한 81개로 늘어나 무인섬이 951개에서 947개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올해는 햇빛연금과 함께 바람연금 지급 효과로 2025년 9월 기준 710명의 인구가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은 "신안군은 태양광에 이어 해상풍력까지 청정에너지 자원을 적극 활용해 주민과 함께 이익을 나누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라며 "햇빛연금과 바람연금을 통해 입증된 기본소득 본보기상(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슈&트렌드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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