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진로앤비즈 스페셜리스트
"YK는 법률 산업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일까요? 네 맞습니다. 우리 인하우스카운슬포럼(IHCF) 회장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YK는 법률 산업의 게임 체인저입니다."
지난 4일 '2025 대한민국 법률 산업 박람회'(LES 2025) 2일 차 '법률 산업의 미래 전략과 경쟁력 확보'를 테마로 한 콘퍼런스에 'YK, 게임 체인저인가'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강연에 나선 조인선 법무법인 YK 파트너 변호사(노동중대재해 그룹장)는 발표를 시작하며 이렇게 말했다.
'7조 시장에서 70조 산업으로'를 주제로 법률신문이 IHCF, 메쎄이상과 공동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지난 4일 법률신문이 IHCF, 메쎄이상과 공동 주최한 '2025 대한민국 법률 산업 박람회'(LES 2025)에서 조인선 법무법인 YK 파트너 변호사(노동중대재해 그룹장)가 강연을 하고 있다. 최석진 로앤비즈 스페셜리스트
조 변호사는 자신이 첫 번째 세션의 강의를 맡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이 작성한 '기업 법무팀 구성원의 Legal Background가 과연 기업의 소송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에 관한 석사 논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YK는 기업형 로펌으로서 성장해 오면서 잘 아시다시피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 7위, 변호사 인원수 7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는데, 사실 YK가 이와 같은 상황을 걸어온 것에는 YK가 정말로 로펌의 역사를, 그리고 법률 시장과 산업의 역사를 계속해서 고찰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사실상 YK는 로펌의 역사와 관련해서 법률 시장의 트렌드, 추이 분석을 가장 열심히 해온 로펌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2012년 YK가 처음 생기고, 그리고 지금 현재는 변호사와 컨설팅이 가능한 전문위원님을 합해 473명, 전체적으로 우리가 모든 일을 함께 해주시는 고문님, 정부기관에서 오신 분들, 그리고 각각 공공기관에서 여태까지 근무하셨던 분들 모두 합쳐서 868명이 하나의 움직임으로 모든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매주 월요일 오전에 그룹장 회의를 한다. 그리고 같은 시간대에 모든 지사장과 부서장이 모이는 지사장, 부서장 회의를 한다. 매월 한 번씩은 지사장, 부서장, 파트너 변호사, 대표 변호사님들 다 모여서 회의를 한다"며 "굉장히 기업형으로 성과와 전략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회의를 매월 한 번씩 하고, 매주 한 번씩 한다"고 말했다.
또 조 변호사는 "회사 내 연혁을 살펴보면 끊임없는 성장과 혁신의 역사를 이뤄왔다고 할 수 있다"며 "2012년에 법률 사무소를 개설하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노동법률센터, 회생센터 등을 지속적으로 개설해 왔으며, 2017년에서부터 법률 서비스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이 시스템이 'Your Keeper System'(YKS), 즉 '기업이든 개인이든 모든 고객의 지킴이가 되고, 모든 고객의 일을 나의 일처럼 진행하자'라는 고객중심주의로 시작됐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YK가 국내 31개 분사무소를 설치하게 된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고객중심주의의 시작으로 2017년부터 시작해서 쭉 고민을 이어오다가, 저희가 2019년 지역에서 최초의 M&A를 하게 됐는데 그 지역에 있는 기업인분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얘기를 듣게 됐다. '변호사님 서울까지 변호사님 만나러 가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변호사님 회의하려면 꼭 서울에 가야 하나요?' 그런 고민을 듣다가 저희가 지역에서 했던 기업의 M&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아 이제는 지역에 가야겠다', '지방에 분사무소 개설이 필요하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그래서 2020년에 드디어 법무법인으로 전환하고 법무법인의 분사무소를 두게 됐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이 분사무소를 낼 때 초기에는 제가 각각의 지역마다 부동산 계약을 하러, 임대차 계약서를 쓰러 부동산을 보러 다녔다"며 "그때 저희가 중점을 뒀던 것은 지역의 랜드마크 빌딩에 임차를 하자. 결국 법원 앞에만 있었던 법무법인 분사무소의 틀에서 벗어나서 각 지역의 가장 랜드마크가 되는 곳에 우리가 입지해 있자. 그러면 그 지역의 기업인들이 우리를 보러 올 수 있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우리가 기업에 급한 일이 생겼을 때 그들을 만나러 가기도 쉬울 것이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YK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계속적인 투자가 이뤄졌지만, 구성원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사실 YK는 하나의 분사무소를 낼 때마다 새로운 투자가 이뤄진다. 인테리어 비용이 로펌에서 요구하는 아주 높은 퀄리티의 인테리어를 해야 하고, 여기에 드는 비용을 모두 다 본사가 부담한다. 그런데 그런 투자에 그 누구 하나 반대하지 않는다"며 "혁신을 통한 성장의 역사를 구성원들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져갈 것이 더 많아지는 것보다는 우리 조직이 더 커짐으로써 그것이 곧 나의 성과와 나의 성공에 직결된다는 믿음이 우리 YK 구성원 모두 모두의 세포까지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생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성장의 역사 속에서 모든 부서원들이 성장을 위해서 당장은 내가 희생해야 하는 것이 있더라도 기꺼이 그 희생을 감수해 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변호사는 "2022년에 150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10월 말 기준 1800억원에 이르게 됐다. 그리고 누적된 업무 사례는 성공 사례만 카운트해도 1만2000건이 넘는다. 누적 상담 건수도 9만8000건을 넘어간다"며 "우리 YK에 이런 하나된 시스템은 가장 중요한 것이 직영체제에서 이뤄지는 본사와 분사무소의 즉각적인 소통 체계다"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YK 중대재해 협업 시스템. 법무법인 YK
조 변호사는 이 같은 YK 본사-분사무소간 '원팀 시스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울산에서 올해 설 연휴 전날 발생한 중대재해 사건을 들었다. 그는 YK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중대재해센터장'이라는 직책이 '레커차'에 비유된다고 했다. 사고가 나면 바로 현장으로 뛰어가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설날 전날이라 울산에 내려가는 표는 모두가 매진된 상태였다. 그리고 울산에 있는 우리 분사무소장님과 변호사님들은 그 지역에 있는 재판에 가 계셨다"며 "제가 분사무소장님하고는 바로 통화를 해서 움직여 주실 것을 요청드렸고, 현장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이 25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에서 재판을 마치고 나온 변호사님이 현장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35분이었다. 이렇게 변호사님들이 신속하게 현장으로 움직여서 설 연휴 바로 전날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 저는 본사에서 통화를 하면서, 우리 분사무소장님과 변호사님들은 현장에 도착해서 서류를 검토하고 현장 대응을 하고, 준비해야 될 절차와 노하우에 대해서 회사에 설명드리면서 업무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설 연휴 첫날인 토요일에 제가 비행기를 타고 울산에 내려갔고, 울산 분사무소에 계신 변호사님과 직원분들이 울산 공항에 나오셔서 저를 만나서 현장 회의도 하고, 그렇게 해서 현장에서 오전 8시 회의를 설 연휴 첫날 진행할 수 있었다"며 "이런 즉각적인 대응 체계는 아마도 법무법인 YK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YK는 이렇게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3시간 이내에 현장에 출동하고, 노동청과 경찰에서 오기도 전에 현장에 가서 모든 상황들을 함께 검토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사고 발생 다음 날 제가 직접 내려가서 현장에서 모든 상황을 실질적으로 논의하는 회의를 하고, 그렇게 회의를 한 내용을 가지고 설 연휴 기간 중에 사고 발생 3일째 되던 날 하청이 합의를 했고, 사고 발생 4일째 되던 날 설 연휴 중에 원청이 합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법무법인 YK 강남 주사무소. 법무법인 YK
조 변호사는 YK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변호사 실무지원 시스템과, 업무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때의 내부 가이드라인도 소개했다.
그는 "'YKOS'는 YK의 오피스 시스템인데, YK의 고유한 AI 시스템이기도 하다"며 "YK는 AI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부적으로 두고 있습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우리 변호사님이 AI를 사용해서 리서치를 하시고, 서면을 쓰시고, 판례를 찾으셨다면 해당 판례의 존재는 국가법령정보센터 또는 이에 준하는 사이트에서 찾아서 가지고 오셔야 하고, 서면상에 쓰여 있는 내용 중 어떤 부분을 AI의 조력을 받아 사용하고 본인이 실질적으로 어떤 검증을 거쳤는지를 저한테 이야기하셔야만 서면의 리뷰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즉 AI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지닐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했을 때 제가 그 서면의 리뷰를 시작한다"며 "YK에 이런 솔루션을 두고 있는 이유는 사실상 YK가 누구보다도 중요한 개인정보를 다루고 고객의 내밀한 정보와 비밀 정보를 다루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이어 "따라서 YK는 이와 같은 지식 관리 시스템, 그리고 효율화 시스템, 분쟁 해결 지원 시스템을 AI로 구축하되, YK 내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변호사는 법률 산업이 '하이테크 마케팅'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했다.
그는 "고가 상품에 대한 매력도가 일반적인 상품에 대한 매력도보다 훨씬 높다"며 "고가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변호사는 "이런 하이테크 시장에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사실은 마켓을 새로 발굴하고 법률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은 우리가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리서치 방법을 통해서 가야 하는 일이고, 어떻게 보면 실질적으로 AI에서 이뤄지고 있는 파인딩이 로펌의 법률 시장, 법률 산업의 마케팅과 리서치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이 같은 혁신의 과정에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이를 찾아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내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상 혁신을 채택하는 데 있어서 YK가 과연 꽃길만 걸었을까요? 저의 대답은 '아닙니다'입니다"라며 "YK도 혼란한 시간을 많이 겪었고, 혁신을 채용할 때마다 많은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 계속해서 함께 뛰어왔다. 이런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경우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발굴해서 리스크를 헤지(위험 회피)할 수 있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만들면 된다"며 "이러한 혁신에 대해서 이제는 법률 산업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변호사는 "준비한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결국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우리 법률 산업이 더 이상 어떠한 전략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서로 시장을 나누려고 하기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라는 말씀을 정말 드리고 싶다"고 했다.
지난 4일 법률신문이 IHCF, 메쎄이상과 공동 주최한 '2025 대한민국 법률 산업 박람회'(LES 2025)에서 이태훈 법무법인 YK 파트너 변호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최석진 로앤비즈 스페셜리스트
조 변호사에 이어 발표자로 나선 이태훈 법무법인 YK 파트너 변호사는 YK에서 수행한 '영월 농민회 간사 살인' 사건 사례를 소개했다.
'영월 농민회 간사 살인' 사건은 2004년 8월 9일 강원도 영월군 농민회 사무실에서 간사 A씨가 둔기와 흉기로 살해된 사건이다. 20년간 미제였던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된 B씨는 지난 2월 1심에서 살인 혐의 유죄가 인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지난 9월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변호사는 "수사기관은 2016년경 수사를 재개해 '살해 현장에서 채취한 족적과 저희 의뢰인 샌들의 족적이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사실상 유일한 증거로 해서 저희 의뢰인을 용의자로 특정해 기소했고, 1심에서도 이를 주요 논거로 해서 무기징역인 선고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2심에서는 저희 YK 변호인단이 사건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국과수의 감정은 육안으로만 이뤄진 것이어서 감정 결과에 증명력이 낮다는 점에서 출발해서, AI 분석 및 족적 분야의 전문가인 박모 교수님을 통한 재강점을 재판부에 요청했다"며 "변호인의 충실한 변론과 재판부 설득으로 결국 재감정이 이뤄졌고, 그 결과는 '사건 현장의 족적과 의뢰인의 샌들 족적이 일치하기 어렵다. 일치하지 않는다'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아직도 제가 영월 교도소에 구속된 의뢰인을 처음 접견갔을 때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며 "당시 의뢰인은 제게 '변호사님 저는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변호사님이 제발 좀 도와주세요'라고 했었고, 저는 무고한 의뢰인을 조력해서 누명을 벗겨야겠다는 일념으로 사건에 임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4일 법률신문이 IHCF, 메쎄이상과 공동 주최한 '2025 대한민국 법률 산업 박람회'(LES 2025)에서 조인선 법무법인 YK 파트너 변호사(노동중대재해 그룹장)가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최석진 로앤비즈 스페셜리스트
강연을 마무리 짓기 위해 다시 강단에 오른 조 변호사는 최근 자문사가 의뢰한 인도에서의 중재 사건과 이스라엘 노동 법원 사건으로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법률 시장에서 근접하고 있는 정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정보를 접하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제가 미시간주에 있는 자문사의 요구에 따라서 두 달 동안 제공한 자문 비용은 실질적으로 한국에서 3년간 진행한 1심 소송 비용과 똑같은 금액이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이제 더 이상 한국 법조는 한국이라는 시장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늘 이야기하는 직역 수호, 직역 확대는 여태까지의 그림과는 다른 그림이 돼야 한다. 안에서 서로 다툴 시간이 없다"며 "우리는 나아가야 하고, 더 큰 시장으로 가야 하며, 법률 산업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의 강연이 끝난 뒤 사회자는 "이번 발표에서는 로펌이 전문 서비스를 넘어서 기업형 조직으로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 그 방향성과 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전해주셨다며 "로펌의 미래 전략을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셨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