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말이 맞았네…' 유품 정리하다 '이것' 찾고 경매 최고가

만화책 '슈퍼맨 1호'
미국서 134억원 낙찰

다락방에서 유품을 정리하다 나온 만화책 '슈퍼맨 1호'가 경매에서 134억원에 낙찰되며 만화책 경매 최고가를 새로 썼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경매업체 헤리티지 옥션은 이날 경매에서 1939년 출간된 만화책 '슈퍼맨 1호'(Superman #1) 초판본이 수수료를 포함해 912만달러(약 134억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134억원에 낙찰된 만화책 '슈퍼맨 1호'. 헤리티지 옥션

슈퍼맨은 만화가 제리 시걸, 조 슈스터의 창작물로 1938년 발간됐다. 만화 잡지 '액션 코믹스'의 수록작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번에 낙찰된 판본은 슈퍼맨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최초의 단행본이다. 액션 코믹스의 출판사 '내셔널얼라이드 출판'이 '디텍티브 코믹스'(현 DC)에 합병된 뒤 슈퍼맨을 제목으로 처음 찍어낸 초판본 50만부 중 1권이라는 점에서도 희소성을 더한다.

출간 당시의 정가는 10센트였다. 현재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2달러(약 3000원) 정도다.

이 책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삼형제가 다락방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것이다.

만화책을 내놓은 삼형제는 "엄마는 항상 비싼 만화책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한 번도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으셨다"면서 "'엄마가 만화책을 버렸다'는 친구들과는 좀 다른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다락방에서는 슈퍼맨 #1뿐 아니라 액션 코믹스 초기작 5권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혼란한 상황 속에서 출판됐지만 보존 상태가 좋아 수집품 감정 평가에서 9.0등급을 받았다.

당초 예상 낙찰가는 약 600만달러(약 88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를 훌쩍 뛰어넘는 912만 달러에 거래되면서 만화책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편, 헤리티지 옥션에 따르면 슈퍼맨은 경매에서 가장 사랑받는 만화책 캐릭터다. 슈퍼맨이 처음 등장한 액션 코믹스 1호는 지난해 600만달러에 낙찰됐으며 슈퍼맨 1호 역시 2022년 530만달러(약 78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슈&트렌드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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