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도끼 들고 선장 침실문 두드린 선원들, 결국…

선장, 강제 하선하려 하자 선장실 찾아가 난동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이던 화물선에서 동료 선원에게 상해를 가하고 재물을 손괴하는 등 난동을 부린 베트남 국적 외국인 3명이 해경에 붙잡혔다.

부산해양경찰서는 특수상해 등 혐의로 베트남 국적의 선원 3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장 검증하는 베트남 선원. 부산해양경찰서

이들은 지난 9일 오전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이던 파나마 국적의 2998t 화물선에서 동료 선원을 폭행하고 선내 기물을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사건 당일 선내 식당에서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다, 다른 선원이 시끄럽다며 제지하자 의자와 주먹으로 때리고 흉기로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이를 알게 된 선장은 난동을 부린 선원 3명을 강제 하선시킨 뒤 선사에 보고할 계획이었다.

선장이 강제 하선을 결정하자 이들은 같은 날 오전 2시 40분쯤 강제 하선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도끼·쇠망치 등으로 선장 침실에 찾아가 출입문을 부수려 했다. 이들은 문이 열리지 않자 다른 선원들의 침실 출입문을 잇달아 파손하기도 했다.

도끼로 부수려던 문. 부산해양경찰서 연합뉴스

해경은 선장을 통해 현장 상황을 알게 된 대리점의 신고로 출동해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이 선박에는 베트남 국적의 선원 15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이들의 범행을 살인 등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 범죄로 보고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이경열 부산해경 수사과장은 "흉기 등을 들고 선내 질서와 항만의 안전을 위해한 선원들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국내외 해양 종사자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앞장서겠다"며 "피의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