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평당 매매가 1억원을 돌파한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헬리오시티'에서 단지 이름을 내건 결혼정보회사가 문을 열었다. 국내에서 아파트 명칭을 활용한 결혼정보회사가 등장한 것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헬리오시티 전경.
헬리오시티는 2018년 9510가구 규모로 입주한 매머드급 아파트로,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인접해 강남 3구의 핵심 주거지로 평가된다. 올해 10월 기준, 국민평형인 전용 84㎡는 30억원대를 기록하며 고가 아파트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결혼정보회사는 올해 6월 헬리오시티 단지 내 상가에 자리 잡았다. 대표를 맡은 서모씨는 송파구 토박이이자 헬리오시티 입주민으로, 30년간 지역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며 단지 주민들의 소개를 도왔던 경험을 사업화한 것이다. 개업 후 3개월 만에 회원 200명이 가입했으며, 이 중 약 3분의 2는 헬리오시티 입주민, 나머지는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등과 같은 인근 단지 거주민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서울 강남권 핵심 단지에서는 입주민 자녀를 대상으로 한 결혼 주선 모임이 확산하는 추세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는 미혼 입주민 자녀를 연결하는 '원결회'가 출발점이 되었고, 현재는 법인 형태인 '원베일리 노빌리티'로 공식 운영 중이다. 원결회는 초기에는 아파트 거주자 중심으로만 회원을 모집했지만 현재는 서초·강남 지역 전체로 범위를 넓히고, 추천을 통해 타지역 주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회원 등급별로 가입비는 차등이 적용된다. 저가 등급은 연 50만원으로 소규모 단체 소개팅을 제공하며, 고급 등급은 2년에 1100만원을 내고 전문직 대상 맞춤형 1대1 소개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입주민 자녀들이 비슷한 배경과 조건을 가진 상대를 만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다른 사례로,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단지에서도 입주민 미혼 남녀를 위한 모임 '아름다운 인연'이 설립됐다. 해당 모임은 고급 주거지 거주자 간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을 제공하고, 소규모 파티와 취미 활동, 전문가 특강 등을 연계해 만남의 기회를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