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녀오더니 갑자기 열나고 '콜록콜록'…일주일 새 2배 폭증한 독감 환자

45주차, 인플루엔자 환자 2배 급증
고위험군 예방접종률 저조

11월 들어 국내에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15일 발표한 의원급 외래 환자 표본 감시 결과에 따르면, 45주차(11월 2~8일) 전국 300여 곳의 표본 의료기관에서 관찰된 독감 의사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5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22.8명 대비 약 2.2배 증가한 수치다. 독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독감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의미한다.

최근 독감,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이 동시에 유행하며 호흡기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린 13일 서울 성북구 어린이 전문 병원을 찾은 어린이와 보호자들로 붐비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집단에서 환자가 급증했다. 7~12세 연령대의 독감 증상 환자는 1000명당 138.1명으로,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1~6세 어린이는 81.1명, 13~18세 청소년도 75.6명으로 나타나, 모든 연령대 중 어린 연령층의 유행세가 뚜렷했다.

올해 독감 유행은 예년보다 빠른 시점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17일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는데, 이는 작년보다 약 두 달 앞선 조치다. 이후 환자 발생률은 42주차 7.9명, 43주차 13.6명, 44주차 22.8명, 45주차 50.7명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질병청은 "올겨울 독감 유행이 지난 10년간 가장 유행했던 지난해 겨울보다도 더 확산하고 유행 기간도 길 것"으로 전망했다.

보건당국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생후 6개월에서 13세 사이 어린이,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가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며,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코로나19 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서로 다른 팔에 접종해야 면역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는 백신이 림프절에서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팔을 이용해야 충분한 항체 생성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독감은 단순 감기와 달리 고열과 근육통, 전신 권태감을 동반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해 증상을 경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어린이 예방접종률이 5년간 하락세를 보여 올해 유행세를 막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경고했다.

이슈&트렌드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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