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한동훈이 번 것을 장동혁이 깎아먹고 있다'

대장동 항소포기 규탄대회 "우리가 황교안" 발언 비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옹호 발언을 공개 비판하며 "보수 진영 전체를 해치는 자해적 행위"라고 직격했다.

조 대표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장 대표가 전날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전쟁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외친 장면을 문제 삼았다. 그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대응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대표가 불법계엄 및 부정선거 음모론 세력을 감싸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동훈이 번 것 장동혁이 모두 깎아 먹고 있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12·3 비상계엄' 의혹과 관련해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체포된 인물이다. 그는 2023년 말 "종북주사파와 부정선거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 "모든 비상조치를 취하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방해하는 한동훈 대표도 체포하라"는 글을 연이어 게시해 내란 선동 혐의를 받고 있다.

조 대표는 이러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황 전 총리를 당대표가 감싸는 상황을 "정치적 판단 능력의 부재"라고 규정했다. 그는 "장동혁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나온 자리에서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했다"며 "이는 부정선거 음모론 세력과 공개적으로 연대하겠다는 선언이자, 자유민주공화국의 헌법질서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민주당을 공격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보수를 공격하는 내부총질자"라며 "법치·자유를 핵심 가치로 하는 한국 보수 세력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세력이 퍼뜨린 부정선거 정신병 때문에 국민 30%, 보수 50%가 감염됐다"며 "20대와 70대 이상의 음모론 감염률이 비슷해진 현실은 보수 진영 전체의 참사"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특히 '부정선거 음모론'을 보수 내부가 스스로 정리하지 못한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 황당한 음모론을 내부에서 정리하지 못해 결국 보수 전체를 외부의 조롱과 공격에 노출시켰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은 언론 자유로 보호해야 할 의견이 아니라, 공산주의 선동과 동일하게 법으로 다스려야 하는 거짓 선동"이라고 했다.

전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한 조 대표는 장 대표의 황 전 총리 옹호를 두고 "결국 불법계엄을 계속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에 편승하겠다는 발언"이라며 "정당 해산을 요구하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장동혁 대표의 판단은 보수 진영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자유민주주의의 기반을 해치는 행위"라며 "음모론과 결별하지 않는 한 보수는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문화스포츠팀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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