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잘못 왔어요”…울던 수험생, 경찰차 타고 8분만에 입실

수능 아침 ‘수험생 긴급 수송 작전’
386명 투입, 17건 지원·신분증 전달

수능 당일 광주 곳곳에서 '수험생 긴급 수송 작전'이 펼쳐졌다. 경찰 순찰차와 싸이카가 시험장으로 달렸고, 울먹이던 수험생들은 경찰의 손에 이끌려 제시간에 교문을 통과했다. 긴장과 안도의 순간이 교차한 아침, 광주경찰은 또 하나의 '수능 풍경'을 만들었다.

13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서석고등학교에 마련된 제21시험장에서 한 수험생이 경찰차에서 내리고 있다. 민찬기 기자

광주경찰청과 광주시자치경찰위원회는 13일 오전 6시부터 8시 10분까지 교통·지역경찰, 기동대, 모범운전자 등 386명을 투입해 수험생 이동로와 시험장 주변에서 특별 교통관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총 17건의 도움 요청을 받아 수험생 13명을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수송하고, 신분증 및 수험표 전달 4건을 지원했다.

이날 오전 7시 28분 광산구 신창동에서는 정시 입실이 어려운 수험생을 순찰차로 서석고까지, 7시 30분에는 쌍암동에서 빛고을고까지, 7시 40분에는 동구 학동에서 조선대부속고까지 각각 긴급 수송했다. 8시를 앞두고는 남구 주월동, 북구 신안동 등지에서도 입실이 임박한 수험생들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시험장에 도착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고사장이 마련된 광주 서구 서석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한 교사가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험장 착오로 혼란을 겪은 수험생도 있었다. 오전 7시 54분 보문고 앞에서 울고 있던 여학생은 "성덕고로 가야 하는데 잘못 왔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즉시 '수험생 태워주기' 근무 중인 순찰차를 무전으로 호출해 평소 25분 걸리는 9km 거리를 8분 만에 이동, 학생을 성덕고 정문까지 무사히 입실시켰다.

이날 수험생 수송 임무를 수행한 김형진 경감은 "자신의 자녀도 수험생이라 직접 태워주지 못했지만, 다른 학생을 도와 시험장까지 데려다줄 수 있어 경찰관으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호남팀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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