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고 싶으니 도망가'…롯데·더현대 백화점 잇단 폭발 협박

롯데백화점 노원점 영화관 등 고객 대피 소동
더현대서울 등 다른 점포도…폭발물 발견 안 돼

롯데, 더현대 등 서울 주요 백화점을 겨냥한 온라인 폭발 협박 글이 잇따르면서 경찰과 소방 당국이 대규모 수색에 나서고 일부 고객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연합뉴스는 9일 영등포구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 경찰과 소방 인력 40여명이 약 90분간 수색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글은 삭제됐다. 경찰은 글 작성자를 쫓고 있다.

전날인 8일에도 비슷한 폭파 협박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등장했다. 이날 오후 7시 34분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롯데백화점에서 당장 튀어나와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다이너마이트 5개를 2층에 설치했다"며 "살려주고 싶어서 글을 쓰니 무조건 도망가라"고 경고했다. 당시 백화점은 영업을 마친 시각이었고, 롯데백화점 노원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던 시민 100명이 긴급히 외부로 대피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 전경. 롯데백화점

경찰은 곧바로 서울 시내 롯데백화점 10개 지점에 대테러대응팀을 투입해 폭발물 여부를 점검했으나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백화점 측은 "추가 문제는 없으며 정상 영업에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8월 백화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협박 게시물을 올린 20대 남성에 대해 대규모 공권력 낭비를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이 남성은 당시 온라인 댓글로 "내일 신세계 오후 5시 폭파"라고 위협한 혐의(공중협박)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신세계백화점 본점 방문객과 직원들이 긴급 대피했고, 백화점은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영업이 중단됐다. 이날 투입된 인력 수당과 유류비, 인건비 등을 포함하면 금액은 약 2000만원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모든 협박 글 작성자의 인터넷주소(IP)를 추적 중이며,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계 당국은 "실제 폭발물 발견 여부와 관계없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필요시 민사상 손해배상 등 후속 조치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슈&트렌드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