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한 강의에서 중간고사 부정행위 정황이 확인돼 학내 파장이 일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9일 보도했다. 다수 학생이 챗GPT 등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한 강의에서 중간고사 부정행위 정황이 확인돼 학내 파장이 일었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보도에 따르면 3학년 대상 수업 '자연어 처리(NLP)와 챗GPT' 담당 교수는 최근 "시험 중 부정행위가 상당수 발견됐다"며 적발된 학생들의 점수를 모두 0점 처리하겠다고 공지했다. 해당 강의는 600명 이상이 수강하며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됐다. 중간고사도 지난달 15일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시험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객관식 문제를 푸는 방식이었다. 응시자들은 시험 시간 동안 컴퓨터 화면과 얼굴, 손을 촬영해 제출해야 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은 촬영 각도를 조정하거나 화면에 프로그램을 겹쳐 띄워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는 정황을 확인한 뒤 학생들에게 자수할 기회를 제공했다.
정확한 부정행위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강생 사이에서는 절반 이상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진행된 투표에서는 353명 응답 중 190명이 '커닝했다', 163명이 '직접 풀었다'고 답했다.
수강생 A씨는 "대부분 챗GPT를 활용했다. 나 혼자만 사용하지 않으면 학점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계산"이라고 말했다. B씨도 "친구들 다수가 AI를 검색해 활용하며 시험을 치렀다"고 전했다.
대학가에서는 생성형 AI의 빠른 확산에 맞춰 교육·평가 체계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AI를 일정 부분 허용하면서도 출처 명시와 개인 의견 기록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방식 등 새로운 학습 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