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두 번째 임기 민심 풍향계로 주목받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에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4일(현지시간) 승리했다.
AP통신은 이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스팬버거 전 의원이 공화당 후보인 윈섬 얼 시어스 부지사를 이겼다고 보도했다.
에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 AP연합뉴스
65% 개표 기준 득표율은 스팬버거 전 의원 55.3%, 얼 시어스 부지사 44.5%다.
현직 버지니아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으로, 민주당이 지사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버지니아에서 여성이 주지사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팬버거 전 하원의원은 46세로 보수 성향이 강한 버지니아 7선거구에서 3선을 지냈다. 중앙정보국(CIA) 근무 경력이 있다. 하원의원 시절 당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책 일부를 반대하는 등 민주당 내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스팬버거 전 하원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관세와 일자리 등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문제를 강조했다. AP는 "이러한 전략은 내년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장악력을 깨고 주 의회에서 입지를 확대하려는 다른 민주당 의원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버지니아주는 2008년부터 작년까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계속 승리한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