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민기자
더불어민주당이 5일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백서를 내고, 실용주의와 실적을 바탕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21대 대선백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시연회를 열었다. 이번 백서에는 대선 과정, 의미와 평가, 중앙 및 시·도당 선거대책위원회 활동 등으로 구성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내란과 맞서 싸운 기록이 꼼꼼하게 담겨 있다. 선거 과정에서의 일들도 가감 없이 남겼다"며 "내란 청산과 국민주권 정부를 완성하는 길에서 아주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백서 발간 시연회에서 조승래 사무총장에게 백서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번 조기 대선 승리를 '민주적 내란 종식과 대한민국 정통성 회복을 이룬 역사적 사건'이라며 이 대통령의 압도적 승리로 내란 극복의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50대 이하, 영남 이외의 모든 지역에서 승리했고, 60대 이상·영남에서도 이전 대선에 비해 국민의힘과의 격차가 현격히 줄어 폭넓은 지지층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승리 요인으로는 이재명 후보에 의한 흔들림 없는 정권 교체론,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한 국민의힘, 내란극복·민생회복 등 일관된 선거전략과 특정 이념이 아닌 실용주의 전략, 연령별·지역별로 세밀하고 과학적인 선거운동 등을 꼽았다.
다만 지지층 확장은 민주당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비상계엄사태·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대선임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과반 득표에 실패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이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백서에 "진보(이재명+권영국)와 보수(김문수+이준석)로 득표 차이를 보면 31만8501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역대 선거 중 가장 적은 격차를 보여준다"며 "아직 민주당의 안정적인 승리기반이 구축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소 방법으로는 진영의 이익이 아닌 국민적 이익 추구 및 정책, 20·30세대가 직면한 취업, 결혼, 육아 등의 문제에 대한 맞춤형 해법, 60대 이상 세대와의 소통을 통한 체감형 정책 대안 제시 등을 꼽았다. 지역별로도 영남을 제외한 서울·충청도 범보수 후보와 득표 차이를 비교하면 경합·열세로 보고 지역특화 정책 개발에 몰두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백서의 제안 사항을 정책·선거 전략으로 활용, 무당층·중도층까지 지지세를 확장해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대승을 거두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제21대 대선 백서발간위원장인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선대위 활동 내용과 평가, 재원 등은 향후 선거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