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소득 기준 없앤 장학금' 5억5700만원 지급

‘강남형 장학사업’ 본격화 올해 313명 대상
학업·재능 우수 학생에 지급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기존의 저소득층 중심 장학제도의 한계를 넘어 소득이나 배경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에게 열려 있는 ‘강남형 장학사업’을 본격화한다. 강남구는 이 제도를 만들고 올해 총 313명의 학생에게 5억57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올 6월 고등부 장학증서 수여식 모습. 강남구 제공.

강남형 장학사업은 민선 8기 대표 정책으로, 개청 50주년을 맞아 강남의 미래 100년을 이끌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존 소득 기준 중심의 장학제도를 보완해 학업, 인문, 예술, 체육, 과학, 기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학생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은 장학금 수혜 이후에도 멘토링, 대학탐방, 방학캠프 참여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재능을 환원하며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 후원자는 자신이 정한 기준에 따라 장학생을 선발하고 증서 수여식에도 직접 참여해 기부의 의미를 더한다. 강남구는 행정 업무를 지원하며, 주민 누구나 장학금 기부자로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고등학생 29명, 대학생 44명 등 총 73명에게 1억1700만원이 지급됐다. 하반기에는 고등학생 40명, 대학생 200명 등 240명에게 4억4000만원이 지급되며, 상반기 대비 지원 규모가 3.7배 확대됐다. 특히 하반기 장학금은 전액 외부 기탁금으로 조성돼 전체 장학금의 약 90%가 지역사회 자발적 참여를 통해 마련됐다.

다자녀 가정 대학생 지원도 주목받고 있다. 높은 교육비와 생활비 부담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학부모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

오는 4일 오후 4시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 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반기 장학증서 수여식은 후원자와 장학생이 교류하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현장에서는 토크콘서트와 과학 커뮤니케이터 엑소(EXO)의 특별 강연이 열려 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한 영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강남형 장학사업은 기부자가 자신의 철학과 가치를 직접 전달하며 나눔의 기쁨을 느끼고, 학생은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지역사회 속에서 성장하는 주체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장학 모델”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후원자를 발굴해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누리고, 이들이 다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지자체팀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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