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한국신용평가는 29일 SK하이닉스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한신평은 이날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등급 전망 변경 사유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시장지위 및 실적 안정성 제고, 견조한 인공지능(AI) 수요 및 AI 제품 경쟁력을 통한 이익 창출력, 현금흐름 선순환 구조로 재무 부담 완화 추세 지속 등을 들었다.
한신평은 SK하이닉스가 "높은 가격 및 수요 가시성을 확보한 HBM 수요를 선점하면서 범용 제품 가격 등락에도 2024년 3분기부터 경쟁사 대비 우수한 영업실적을 지속해 기록하고 있으며, 2025년 1분기부터는 D램 매출액 기준 업계 1위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HBM 경쟁 심화에 따라 선점 효과는 일부 약화할 수 있으나, 주요 고객사에 입증한 기술 신뢰성 및 양산성 등을 고려하면 기술적 변화가 큰 HBM4(6세대)에서도 주도적인 공급 지위를 유지하면서 제고된 시장 지위 및 실적 안정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SK하이닉스가 "2024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 3분기에도 HBM3E 12단 제품 비중 확대 등 믹스(Mix) 개선을 통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며 "중기적으로도 우수한 AI 제품 경쟁력과 견조한 AI 수요를 통한 영업이익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의 관세정책 등 잠재적인 수익성 저하 요인에도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양호한 관세 부담 교섭력과 가격 민감도가 높은 범용 메모리 매출 비중이 높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우수한 수준의 이익 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한신평은 SK그룹의 중간 지주회사인 SK스퀘어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조3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장 대비 7.10% 오른 55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 또한 400조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