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케첩 아니고 케이첩'…2025 푸드위크 사로잡은 'K-소스'

'2025 푸드위크 코리아' 내달 1일까지 코엑스 개최
농심·삼양·팔도 등 국내 소스 브랜드 총집결
한국 식품산업 미래 한 눈에…농식품 수출 상담도

"외국인도 쉽고 맛있게 한식을 즐길 수 있는 완벽한 고추장 소스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2025 푸드위크 코리아(제20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 Food Week Korea)'에서 만난 유지영 케이첩 대표는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우리 장 소스를 선보였다. 케이첩은 순창 고추장 기능보유자를 어머니로 둔 유 대표가 전통 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한식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2023년 출시한 K-소스 브랜드다.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2025 푸드위크 코리아'의 케이첩 부스.

유 대표는 7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선정된 한식 BBQ 레스토랑 '텅앤그루브조인트'를 운영하며 얻은 외국인 고객들의 반응을 토대로 우리 장 소스의 해외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기본 고추장에 마늘과 고추, 참기름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 메뉴에 맞는 최적의 소스를 만들어 즐길 수 있지만 외국인이나 요리에 서툰 분들에게는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며 "우리가 즐기는 대로 세계인도 간편하게 한식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콘텐츠로 인해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게 체감된다"며 "이번 전시회에서도 태국·미국·호주 등 다양한 해외 바이어들과 미팅이 예정됐다"고 말했다.

최근 K-소스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번 박람회에서도 방문객들로 가장 붐비는 곳도 '하우스 오브 소스 특별관'이었다. 하우스 오브 소스 특별관은 K-소스 열풍에 맞춰 기획한 공간으로 농심의 '신툼바 만능소스'부터 삼양식품의 '불닭소스' 시리즈 4종, 팔도의 '홀릭소스' 시리즈 3종 등 K-소스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다양한 소스를 맛볼 수 있었다.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2025 푸드위크 코리아'의 '하우스 오브 소스 특별관' 부스 전경.

방문객들은 미니바 형태의 부스에서는 각사의 소스를 맛볼 수 있다. 각사의 소스를 시식한 후에는 소스가 담긴 카드형 레시피북을 받을 수 있는데, 설문에 참여한 방문객에게는 취향에 맞는 소스와 어울리는 페어링 푸드가 제공된다. 부스를 체험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을 완료한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미니백 굿즈도 증정됐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주예린 씨는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있어서 음식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평소에도 매운 음식을 즐겨서 여러 가지 소스를 구입해 두고 다양하게 조합해 먹는데, 오늘 새로운 조합으로 아이디어를 얻고 가는 것 같아 무척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3개사 가운데 팔도의 소스가 주목을 받았다. 팔도는 이날 한국 전통 소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홀릭 소스 3종(쌈장·코리안 BBQ·고추장)'을 다양한 페어링 추천 메뉴와 함께 선보였다. 팔도 관계자도 "푸드위크 코리아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팔도 소스의 매력을 전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한국의 맛을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발전시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식품업계는 K-소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소스류 수출 규모는 3억9975만달러(약 5730억원)로 1년 전보다 3.6%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6년 1억8961만달러(약 2700억원) 수준에서 8년 만에 두 배 넘게 성장했다. 올해도 9월까지 3억1503만달러(약 4520억원)어치를 수출해 연간 수출액 총액 4억달러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2025 푸드위크 코리아'

최근 소스와 함께 K-푸드 수출 열풍을 이끌고 있는 라면 관련 상품도 눈길을 끌었다. 라면 자동 즉석 조리기 생산 업체인 키치아 관계자는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누수·용기·기울기 감지 등 안전 기능을 대폭 강화한 제품"이라며 "높은 라면 소비 수요를 바탕으로 기업 탕비실과 PC방, 골프장 등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농식품 제품의 수출을 고려하는 중소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한 상담도 진행한다. 임채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임은 "수출을 고려 중인 사업자분 중에는 무엇을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 막막해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수출 진행 시 우선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한 기본적인 상담부터 공사에서 진행하는 지원 사업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푸드위크 코리아는 프리미엄 식품부터 제조 자동화, 스마트 유통, 팜테크까지 미래의 식품산업을 선보이는 하반기 최대 규모 식품 박람회로, 다음 달 1일까지 42개국 950개 사가 참가해 바이어와 관람객들을 만난다.

유통경제부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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