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수사 방해 의혹’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 해병특검 출석

지난해 6월 尹 개인 휴대전화 등 ‘압수수색 영장 청구 방해’ 의혹
"해병대 수사 외압 이종호 연루 몰라" 국회 진술 ‘위증 혐의’

송창진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부장검사가 29일 서초동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송창진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부장검사가 해병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송 전 부장검사는 29일 오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왜 막았는지', '구명 로비 의혹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연루된 걸 뒤늦게 알았다는 입장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가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지난해 6월 송 전 부장검사가 공수처 재직 당시 윤 전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와 대통령실 내선 번호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방해한 정황을 파악했다.

당시 송 전 부장검사는 오동운 처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압수·통신영장에 결재할 수 없다. 결재라인에서 배제하면 사표를 내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송 전 부장검사가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만큼 고의로 수사를 방해하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 전 부장검사는 2009년 대구지검,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근무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송 전 부장검사가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로 고발된 사건도 수사 중이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해병대 수사 외압 건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연루된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고발됐다. 송 전 검사는 202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이 전 대표를 변호한 이력이 있다.

사회부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