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이준경기자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정부가 추진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 조성사업 유력 대상지로 사실상 확정 단계에 들어섰다. 지역에서는 이번 결정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해남군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한 국가AI컴퓨팅센터 조성사업에 삼성SDS 컨소시엄이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데이터센터 파크 부지를 입지로 선정해 단독 입찰했다. 공모가 지난 21일 마감된 가운데 단일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함에 따라 해남이 최종 대상지로 확정될 가능성이 사실상 유력해진 상태다.
명현관 해남군수.
명현관 해남군수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삼성SDS 컨소시엄의 탁월한 결정을 환영한다"며 "정부가 해남을 최종 입지로 확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명 군수는 "RE100 국가산단 지정 추진, 오픈AI·SK그룹 데이터센터 입지 선정에 이어 국가AI컴퓨팅센터까지 해남으로 유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기반시설 확충과 주민 공감대 형성 등 철저한 준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가AI컴퓨팅센터 조성사업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초거대 AI 학습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입찰에는 삼성SDS를 중심으로 네이버·카카오·KT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는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최종 입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2026년에는 민관합작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출자 절차를 마무리한 뒤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센터는 2028년까지 첨단 GPU 1만5,000장 이상, 2030년까지 5만장 이상을 확보해 세계 수준의 AI 연산 인프라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최근 RE100 국가산단 지정 추진과 오픈AI·SK그룹 데이터센터 유치에 이어 이번 국가AI컴퓨팅센터까지 연이어 호재를 맞으며 '대한민국 AI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군은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즉시 착공 가능한 대규모 부지, RE100 국가산단 및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 제도적 기반을 모두 갖춘 전국 유일의 지역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군은 지난 20일 LS와 '전국 최초 해상풍력 배후항만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에너지-디지털 융합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명 군수는 "해남에서 진행 중인 변화는 단순한 지역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지형을 바꿀 국가적 프로젝트다"며 "박지원 의원,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협력해 해남이 AI 강국 실현의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