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연구소, '생산적 금융' 조직 확대…금융위와 협력 강화

전담인력 1명→3명 확대
사실상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설계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도 분석

우리금융그룹 전경.

우리금융그룹 산하의 우리금융연구소가 '생산적 금융'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해외 사례 수집 등 관련 연구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연구소는 자체 리서치 내용을 금융당국과 공유하고 실천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연구소는 금융혁신연구실 산하에 신설한 '생산적 금융 연구센터' 조직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연구 인력이 1명뿐이었으나 3명으로 늘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구소 내 타 연구실 연구원과 외부의 해당 분야 전문가와의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산적 금융 연구센터는 ▲유망 성장산업 발굴 및 거시산업 연구 ▲정부 생산적 금융 정책 분석 ▲국내외 생산적 금융 관련 동향 점검 ▲외부 산업 전문가와 네트워크 구축·운용 ▲그룹 계열사 요청 과제 수행 등을 담당한다.

우리금융연구소가 생산적 금융 연구센터를 확대한 것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란 지난달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직접 밝힌 '생산적·포용적 금융' 계획이다. 향후 5년 동안 총 8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투·융자 계획이 담겼다.

특히 민간 최초로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이는 국민성장펀드 전체 규모의 13%에 해당한다. 임 회장은 10조원 투자 결정에 대해 "전체 금융권에서 우리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국민성장펀드 참여 가이드라인을 사실상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업계는 우리금융연구소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을 설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연구소는 지난 6월 '일본경제 대전환'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저출산·고령화·저성장을 먼저 경험한 일본의 경제 구조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종합 보고서 격이다. 이 책은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과 주요 은행들의 기업금융 발굴, 디지털 전환 사례 등을 상세히 다뤘다. 단순한 문헌 연구에 그치지 않고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해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등 현장 중심의 조사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우리금융연구소는 최근 금융 분야 연구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금융위원회가 발족한 생산적 금융 태스크포스(TF)에 민간 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을 위한 연구 외에도 포용적 금융에 대한 리서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금융의 역할을 연구하기 위해 대전, 부산·울산, 대구, 광주, 전라권(익산·군산 등)을 현장 방문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연구소는 2012년 12월 설립된 우리금융의 싱크탱크다. 거시경제, 금융산업 및 시장 분석, 경영전략, 경영혁신, 기업문화, 내부통제, 기후금융 등 경제·금융·경영 전반에 대한 심층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경제금융부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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