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학습열풍 뜨거운데…세종학당 신규 지정은 '주춤'

아프리카 대기자 17배 폭증
올해 신청 5곳 중 1곳 선정
민형배 "국가 차원 전략 필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학습 열풍이 불면서 세종학당의 문을 두드리는 학습 대기자 수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작 세종학당 신규 지정 속도는 오히려 둔화하고 있어 급증하는 한국어 교육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세종학당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학당 대기자 수는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대기자 수가 무려 17배 넘게 급증, 한국어 학습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음을 보여줬다. 대륙별 대기자 현황을 살펴보면, 아시아가 5,874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메리카 4,449명, 유럽 3,502명, 아프리카 1,763명, 오세아니아 110명 순이었다.

반면, 세종학당의 신규 지정은 이런 폭발적 수요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감소 추세다. 지난 2021년엔 38개국이 신규 지정을 신청해 18개국이 선정되며 지정 비율이 47.4%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43개국 신청 중 9개국만이 지정돼 비율이 20.9%로 급감했다. 이는 신청 국가 다섯 곳 중 한 곳만 선정되는 수준이다.

세종학당재단은 현재 87개국 252개소인 세종학당을 오는 2030년까지 350개소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현재의 신규 개소 속도로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는 한국어 학습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가 차원의 체계적 지원과 효율적인 세종학당 개소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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