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핀, 가격·운영·구조 3축 검증 프레임워크 제시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그루핀(Gurufin)은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검증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그루핀이 발표한 프레임워크는 기존의 '가격 중심 평가'를 넘어 ▲시장가격 안정성(Price Integrity) ▲운영 지속성(Operational Resilience) ▲구조적 무결성(Structural Soundness) 등 세 축으로 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특정 거래소의 얕은 오더북(호가창)으로 인해 단기 가격 급변이 발생하더라도 이는 즉시 지급불능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충격과 실제 지급 리스크를 구분함으로써 불필요한 강제 청산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루핀은 은행 API 와 직접 연동된 자동화 프로토콜을 통해 실제 원화의 입출금이 발생한 금액만큼 블록체인상에서 동일한 액수의 스테이블코인을 자동으로 발행(Mint)하거나 소각(Burn)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인위적인 개입 없이 프로토콜 레벨에서 작동하는 완전 자동화 모델로 발행 과정의 오류·누락·지연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제거한다. 운영 안정성과 신뢰성을 극대화했다.

그루핀은 또 '실시간 준비금 스캐너(Live Reserve Scanner·LRS)를 도입해 온체인 유통량과 오프체인 준비금을 분 단위로 자동 대조한다. 이를 통해 담보 구성·수탁기관 현황·유동성 지표를 24시간 공개한다. 감독기관에는 API 기반의 임베디드 감독(Embedded Supervision) 환경을 제공해 상시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한다.

그루핀은 가맹점 기준 결제·정산 주기(T+1)를 T+0 수준으로 단축하고, 국경 간 결제·송금에서는 중개·스프레드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든 거래 수수료는 원화에 고정된 가스비(Fiat-pegged Fee)로 책정했다. 변동성 없는 예측 가능한 비용 구조를 갖춘다.

회사 관계자는 "수치는 파일럿 설계에 따른 목표치"이며 "업종과 규모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법정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잇달아 검토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시중은행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구축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루핀은 이에 대응해 국가별 규제환경에 최적화된 원화 전용 Layer-1 'GX 스테이블코인 체인'과, 체인 간 교환 및 유동성을 담당하는 글로벌 FX 허브 'Guru Chain(GXN)'을 분리된 구조로 설계했다. 아울러 상호 연동되는 듀얼 체인 아키텍처(Dual-Chain Architecture)를 구축했다.

그루핀 관계자는 "그루핀은 일부 블록체인 프로젝트처럼 가상자산 발행이나 거래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회사가 아니라, 규제에 부합하는 소버린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글로벌 블록체인과 연결되는 차세대 결제 네트워크를 설계하는 기술 중심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격 데이터에만 의존하던 기존 패러다임을 넘어, 실시간 운영 능력과 구조적 무결성을 동시에 검증할 수 있는 새로운 표준을 통해 디지털 금융의 신뢰를 '기본값(Default)'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증권자본시장부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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