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가 공원 관리와 주민 안전을 인공지능(AI) 로봇이 담당하는 시대를 연다. 자율주행과 AI 기술을 접목한 로봇이 주민 곁으로 찾아가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야간에는 순찰까지 수행한다.
AI 자율주행 로봇이 공원을 돌며 순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서구 제공.
강서구는 마곡하늬공원(마곡서로 13)에서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실증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실제 환경에서 로봇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도로, 2대의 자율주행 로봇이 투입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는 재활용 수거 로봇은 공원 내 벤치나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호출할 수 있다. 호출 후 로봇은 장애물을 회피하며 안전하게 이동해 도착을 알리고, 플라스틱·종이·캔 등 재질별로 분리 배출을 돕는다. 수거함이 가득 차면 자동으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쓰레기를 비운 뒤 충전쉼터로 복귀한다.
순찰 로봇은 오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하루 4회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공원 내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화재나 사고 등 비상상황을 인식하면 구청 및 관계 기관에 즉시 정보를 전달한다.
이번 자율주행 로봇 실증을 통해 강서구는 인력 부담 없이 공원 청결을 유지하고, 야간 이용객의 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공안전 분야에서 로봇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구는 사업의 안정적 추진과 기술 고도화를 위해 지난 14일 관내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AI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기업은 국내 최초로 실외 이동로봇 운행 안전인증 1호를 획득한 바 있다.
강서구는 실증 결과를 토대로 주민 불편사항과 개선점을 반영한 뒤 내년에는 로봇을 활용한 공원 내 음식·물품 비대면 배달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통 혼잡 및 대기오염을 줄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사회·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자율주행 로봇 실증사업을 통해 강서구를 첨단 기술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고 주민이 체감하는 혁신 서비스를 선도하겠다”며 “AI 행정혁신으로 주민 만족도와 행정 효율을 동시에 높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특화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