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불확실성에 3Q 외국인투자 18% 감소…AI·그린필드 투자는 확대

3분기 신고액 206.5억달러·도착 112.9억달러
그린필드 23%↑·美 투자 59%↑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와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올해 들어 3분기까지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200억달러 초반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미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15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외국인투자 신고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0% 줄어든 206억5000만달러, 도착액은 2.0% 감소한 11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3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미 통상정책 불확실성, 환율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감소 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형별로는 그린필드(직접진입)형 177억7000만달러(-6.1%), M&A(인수합병)형 28억8000만달러(-54.0%)였다. M&A 시장이 위축되며 대형 인수 건이 급감한 것이 전체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7억3000만달러로 29.1% 줄었고, 서비스업도 111억1000만달러로 6.9% 감소했다. 제조업에서는 운송용기계(8억8000만달러·27.2%)와 기타제조(2억달러·93.4%)가 늘었지만 전기·전자(28억5000만달러·-36.8%), 화공(24억3000만달러·-13.8%)이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유통(20억8000만달러·122.5%)과 정보통신(17억9000만달러·25.7%) 중심으로 신고가 늘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등 정보통신업 투자가 꾸준히 이어졌다. 금융보험(41억2600만달러·-43.6%), 운수창고(3억5600만달러·-9.4%)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9억5000만달러(58.9%)로 크게 늘며 화공·유통·정보통신 분야 중심의 투자가 유입됐다. 반면 EU(25억1000만달러·-36.6%), 일본(36억2000만달러·-22.8%), 중국(28억9000만달러·-36.9%)은 감소했다.

도착 기준으로는 112억9000만달러(-2.0%)로 지난해 3분기(115억1000만달러) 수준과 비슷했다. 유형별로 그린필드형은 82억1000만달러(23.0%), M&A형은 30억7000만달러(-36.5%)였다.

국가별 도착액은 미국(29억9000만달러·99.7%)과 중국(4억5000만달러·35.5%)에서 증가했지만 EU(24억8000만달러·-41.8%), 일본(4억5000만달러·-60.5%)은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9억7000만달러(-25.5%)로 줄었고, 서비스업은 78억6000만달러(10.3%)로 증가했다. 특히 유통(15억4000만달러·210.3%)과 정보통신(10억8000만달러·24.1%) 중심의 투자가 두드러졌다.

산업부는 "미국의 관세 강화와 글로벌 M&A 위축 등 불확실성 요인이 지속됐지만, 정보통신과 AI 분야 투자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외국인투자자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앞으로 ▲AI·반도체·소재·부품·장비 등 첨단산업을 타깃으로 한 해외 IR(Investor Relations) 강화▲국내 진출 외투기업의 추가 투자 발굴을 위한 지역순회 IR ▲'FDI 이행지원단'을 통한 프로젝트별 밀착 지원 등을 추진해 외자 유입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중부취재본부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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