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돈화문로11길과 익선동 갈매기골목을 통합한 ‘상생거리’를 이달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거리 이용자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구청·상인회·거리가게가 함께 책임과 역할을 나누는 운영 체계를 마련해 지속 가능한 안전·환경 중심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1일 종로구 상생 협약식 모습. 종로구 제공.
구는 지난 1일 ‘종로로데오거리상인회’, ‘익선동 갈매기골목 상인회’, ‘낙원지부상생위원회’와 통합 운영 협약을 체결해 안전 관리, 환경 정비, 질서 유지 등 분야별 역할을 명확히 했다. 총 70여 개 점포가 참여하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돈화문로11길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지만, 도로 적치물·불법 옥외 영업 증가와 보행 공간 협소 문제로 환경 개선 필요성이 컸다. 이에 구는 ‘상시 현장 점검 강화’, ‘재난 대응력 제고’, ‘운영 규정 기반 거리 정비’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재난안전상황실과 폐쇄회로(CC)TV 통합안전센터를 24시간 가동한다. 종로소방서와 협력해 상인 대상 화재 대응 훈련도 진행한다.
또한 ‘상생거리 안전관리단’을 증원해 취약 구간 순찰, 보행 흐름 관리, 긴급 대응 역량을 강화하며, 무질서한 가게 배치와 불법 시설물을 정비한다. 노상 흡연 억제를 위해 전자게시판·현수막을 통한 금연 안내를 상시 운영하고, 공공쓰레기통을 기존 2개에서 5개로 늘려 무단 투기를 줄인다.
상인회·거리가게는 공중화장실 청소, 상가 화장실 개방, 흡연자용 쓰레기통 비치, 화재·상해보험 의무 가입, K급 소화기 비치 등 자율적 노력을 더해 쾌적한 거리 환경을 유지할 예정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구의 제도적 지원과 상인·거리가게의 자율적 참여가 만나 돈화문로11길과 익선동 갈매기골목이 새로운 상생거리로 출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관광객 누구나 안심하고 머무를 수 있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