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선거 핑계 안 돼'…충남도, 서천 산폐장 시범사업 '강행'


서천군 "선거 후 주민설명회" 입장에도 김 지사 "내일이라도 추진" 지시

김태흠 충남지사

충남도가 서천군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내 공공 산폐장(산업폐기물 매립시설)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하지만 서천군이 내년 지방선거를 이유로 주민설명회를 미루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지역 내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태흠 지사는 "선거가 내일이라도 필요하면 추진해야 한다"며 사업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13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제80차 실국원장회의에서 김영명 환경산림국장은 "서천군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내에 사업장폐기물 매립시설과 순환센터를 조성하는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며, 도의원과 지역의원에게 이미 설명을 마쳤다"고 보고했다.

그는 "서천군은 내년 선거 이후 주민설명회를 열겠다는 입장"이라며 "해당 부지가 이미 폐기물 처리 부지로 지정돼 있는 만큼, 도에서 직접 매입하면 오히려 주변 환경 정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선거를 이유로 사업을 늦추는 것은 안 된다"며 "필요하다면 내일이라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민 환경안전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이번 서천군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천안 제6산단, 천안·홍성 국가산단 등 향후 산업단지에도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서천군이 "지역 여론이 민감한 상황에서 선거 시기에 주민설명회를 여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내년으로 연기를 검토하고 있어, 사업 추진 일정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충청팀 충청취재본부 이병렬 기자 lby44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