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이경환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경선에서 추석 연휴 직후 '첫 여성시장 도전'이라는 이례적 카드가 나왔다.
한숙경 전남도의원.
화제의 후보는 한숙경 전남도의원이다. 한 의원은 "순천의 변화를 위한 결단"이라며 시장 출마 의사를 본지와 인터뷰에서 공식화했다.
그는 출마의 변에서 "갈등의 정치를 종결하고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열겠다"며 "순천이 여성 리더십의 새 장을 여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핵심 공약으로는 K-뷰티 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웠다. 순천대 K-뷰티 화장품 융복합과를 중심으로 '핑크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도심 공동화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신대지구 국제학교 설립 및 의대 유치 연계사업 추진 의지를 밝히며, 청년이 돌아오고 교육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순천을 약속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여성 시장을 배출하지 못했던 순천에서 한 의원의 이번 도전은 단순한 개인의 정치적 행보를 넘어 '젠더 정치 실험'의 중대한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여성 후보 가산점 제도(최대 25%)를 강화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남성 후보들이 경쟁하는 구도에서 한 의원이 가세할 경우 '여성 프리미엄'이 경선 판세를 뒤흔들 가능성도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성의 상징성과 여론 호감도가 맞물리면 민주당 순천시장 경선이 예측 불가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다"며 "순천이 전국적 여성 리더십 실험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