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우아한테크코스'가 우수 개발인력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이 프로그램 수료생들이 지속적으로 '네카라쿠배당토'에 취업하고 있어서다.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 토스의 첫 글자를 따와 만든 이 말은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이라면 누구나 입사해 일하고 싶은 회사를 의미한다. 지난해부터는 글로벌 기업에 입사해 해외 취업에 성공한 수료생도 다수 배출하고 있다.
26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2019년 시작한 '우아한테크코스'는 6기까지 총 595명이 수료했으며, 이 중 약 78%가 국내외 유수 IT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는 141명의 교육생이 7기 과정을 진행 중이다. 눈에 띄는 것은 수료생들이 취업한 회사다. 우아한형제들을 포함해 쿠팡, 카카오, 네이버, 라인, NHN 등 국내 유수 IT 기업이 우아한테크코스 출신을 채용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LG CNS, 한화시스템, 현대오토에버 등 대기업에도 입사했다. 당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마이리얼트립,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무신사, 한국신용데이터 등 유니콘 기업에도 취업했다.
2025년 5기부터는 수료생들이 딜리버리히어로 독일 본사, 아랍에미리트 현지 배달 앱 탈라밧(Talabat) 등에 입사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해 수료한 6기까지 더하면 해외 취업에 성공한 수료생은 50여명이다. 박재성 우아한형제들 테크그로스실장은 "우아한테크코스는 건강한 개발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고, IT 업계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개발자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 교육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이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IT 개발자 인력난 문제 해결과 업계 전반에 필요한 우수 개발인력 양성을 위해서였다. 매년 10개월의 교육 과정으로 차세대 개발자를 키우는데, 교육비는 모두 우아한형제들이 부담한다.
10개월 바짝 교육받아 누구나 선망하는 회사에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는 이유는 이곳에서 배우면 실무형 개발 역량을 갖출 수 있어서다. 배민은 현업에서 기대하는 실무 역량과 대학교 등에서 배우는 프로그래밍 지식 간 차이가 크다는 점에 주목해 기업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개발자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강생들은 현업 재직자의 피드백을 받아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현장 맞춤형 교육을 받는다. 또한 미션 프로젝트 기반의 학습을 통해 자기 주도적으로 성장하는 개발자를 육성하고 아울러 협업, 커뮤니케이션 등 소프트 스킬 교육을 병행해 기술 역량과 인성을 겸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29일 오후 3시부터 우아한테크코스 8기 신입생 모집을 시작한다. 서류 마감은 내달 10일 10시까지다. ▲웹 백엔드 ▲웹 프론트엔드 ▲모바일 안드로이드 등 3개 분야에서 총 150명 규모의 교육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전공과 상관없이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