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베트남 공략에 '진심'…'효율성 강화' 현지 법인 인적분할

사업 효율성 강화 위해 인적분할 단행
경제 도시 호치민시티 인근 신도시 개발
토지법 개정으로 수익성도 기대

GS건설이 베트남 현지 법인을 5개로 분할하는 등 시장 공략에 두 팔을 걷었다. 베트남의 경제 규모 확대와 신도시 개발 추진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GS건설이 베트남 진출 13년 만에 해외 영토 확장에 호기를 맞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베트남 자회사 VIETNAM GS INDUSTRY ONE-MEMBER(VGSI)에 대한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VGSI는 베트남서 부동산업과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GS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적분할로 VGSI는 엘리베이터 제조, 알루미늄 폼 제조 및 임대, 석고보드 제조, 파일 제조 등 기존 회사를 포함해 5개 법인으로 나눠졌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를 분할해 신설 회사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기존 주주들은 분할 전과 동일한 지분율을 보유하게 된다. GS건설이 VGSI 지분 100%를 보유한 만큼 인적분할 한 기업도 GS건설 소유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분할된 회사 중 3곳은 지난 4월초, 나머지 1곳은 5월8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구조 개편은 사업 효율성 강화를 위해 추진됐다. 전문 사업 영역을 나눠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사업별 효율성 향상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GS건설은 VGSI와 함께 지분 100%를 보유한 부동산 기업 Vietnam GS Enterprise One Member(VGSE)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VGSI는 경제 도시 호치민시티 남쪽에 위치한 나베에 약 1만7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VGSE는 호치민 시티 중심부의 투티엠에 프리미엄 주거시설 799가구와 오피스 건물 1곳을, 동부 신도시 롱빈에 총 6000가구 개발을 계획 중이다. 롱빈과 나베 신도시는 스마트 시티로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은 베트남의 토지법 개정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호재도 맞이하게 됐다. 기존에는 5년마다 베트남 정부가 발표를 기준으로 토지 가격이 산정됐다면 지난해 법이 바뀌면서 시장 가격 기반으로 변경됐다. 신규 사업자의 경우 개발 사업 진입을 위해 이전보다 더 큰 토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건설 부지를 확보한 GS건설은 토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과거 2007년부터 토지 사용권을 확보해온 상황에서 그동안의 토지가 상승과 지난해 토지법 개정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라며 "높아진 토지 가격과 공시지가로 인해 신규 사업자의 진입장벽이 높아졌고, GS건설은 과거 확보된 토지를 통해 높은 수익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GS건설의 2분기 해외 부문 매출은 86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와 비교할 때 67.6% 증가한 액수다. 전분기 대비로도 1.9% 늘었다.

건설부동산부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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