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1500원' 인천 연안여객선, 이용객 33% 증가…'바다패스' 효과

올해 1~8월, 타 시·도민 52% 급증
섬 관광 매출 전년대비 56억원 껑충

인천시의 여객선 요금 인하 정책인 '아이(i) 바다패스'가 교통 복지를 넘어 관광·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인천시민이 연안여객선을 대중교통 요금 수준인 15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바다패스 사업을 올해부터 시행했다. 타 시·도 주민은 지난해까지 정규운임의 50%를 지원하던 것을 70%까지 확대해 30%만 내면 인천 연안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바다패스는 육상 대중교통 요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싼 해상교통 운임의 부담을 줄여 여객선의 대중교통화를 실현하고 섬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시행 후 이용객과 섬 관광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올해 1∼8월 연안여객선 이용객 수는 총 56만99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만9325명보다 32.7% 증가했다. 특히 7월 한 달간 성장률은 83%로 바다패스 도입 후 가장 높았다.

여객선 이용객 중 인천시민은 지난해 동기 대비 29.9% 늘어난 48만8474명이고, 타 시·도민은 52.2% 증가한 8만1469명이다. 타 시·도민의 증가 추세는 단순한 교통비 절감 효과를 넘어 인천 섬 관광의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수요기반을 창출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인천 아이(i) 바다패스 월별 이용객 현황

여객선 이용객의 증가는 곧바로 경제 파급력으로 이어졌다. 시는 지난해 157억원이던 섬지역 관광 매출이 바다패스 도입 이후 213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여행조사 결과 1회 평균 인천여행 지출액(당일여행 6만3000원, 숙박여행 14만5000원)을 적용한 금액이다.

시는 또 여객선 요금 인하로 교통비가 절감되면서 관광객들이 숙박과 먹거리, 체험을 더 풍성하게 즐기는 등 체류형 소비로 이어져 지역 경제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바다패스는 단순한 교통 할인권이 아니라, 섬과 도시를 잇는 새로운 교량이며 인천 섬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이끄는 성장 엔진"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i) 바다패스'는 올해 인천시 10대 주요정책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 1위로 뽑혔으며, 한국관광공사 주관 '2025 한국 관광의 별' 혁신관광정책 부문 평가대상(국민추천) 후보로 선정돼 오는 11월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자체팀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