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국내 연료전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수출 성공 여부가 업체 간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8일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년 열리는 1300기가와트시(GWh) 내외의 일반수소발전 입찰 시장에 미코파워, HD하이드로젠 등 2개 사업자가 신규 진입하며 경쟁 구도가 다각화되고 있다"며 "낙찰 단가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생산성 개선보다는 단순한 입찰 가격 인하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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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는 수소에너지,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과 함께 신에너지로 분류된다. 연료전지는 연료가 가진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설비로, 배터리와 달리 연료가 공급되는 한 계속해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2012년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시장에서 높은 가중치 덕에 보급이 확대됐지만, 공급과잉 등 문제로 현재는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라는 별도 규제로 관리되는 중이다.
최근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8년 연료전지 설비용량 목표치는 약 3.6GW로 직전 10차 계획 대비 낮아졌다. 특히 2035년부터는 연간 150메가와트(MW), 2037년 이후로는 연간 100MW로 증가 폭이 줄어드는 것으로 제시됐다. 이처럼 정책 목표 축소와 입찰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업체들의 채산성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유 연구원은 "시간이 갈수록 정부가 제시하는 일반수소(Grey)의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 청정수소(Green) 시장에서도 기존 설비를 활용한 수소 혼소와 달리 신규 자본지출이 필요하다"며 "연료전지의 경제성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청정수소 보급 여건에 따라 일반수소 입찰 물량 감소가 나타날 경우, 국내 연료전지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 강도는 점차 심화할 여지가 있다"며 "북미에서 발전용 연료전지의 가격 열위를 빠른 납기로 극복하는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 향후 수출 성공 여부가 해당 기업의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